추위 대비를 위한 똑똑한 다운 재킷 쇼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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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아침 저녁으로 부쩍 쌀쌀해진 날씨 탓에 미리 겨울을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도 일찍부터 발열 내의, 겨울 침구, 각종 보온 용품 등을 일제히 선보이며 겨울 장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 업계 역시 겨울 준비에 분주한 가운데, 최상의 보온력을 자랑하면서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대표 동절기 아우터로 자리잡은 다운(Down) 재킷 판매전이 치열하다. 하지만 다운 재킷은 높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타 의류에 비해 소비자가가 높고, 품질을 판단할 수 있는 요소에도 각종 전문 용어가 많은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히 고를 필요가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의 송병호 기술본부장은 “다운 재킷과 같이 겉감과 속감으로 구성된 의류는 내부 상태가 어떤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품질을 확인할 수 없어 제품의 태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충전재로 사용된 다운의 원산지와 겉감 소재, 털빠짐을 막기 위해 사용된 방법등 다양한 품질 기준을 꼼꼼히 따져본 뒤 제품을 선택해야 실용적”이라고 조언했다.◆솜털과 깃털의 충전 비율을 확인하라=솜털은 길쭉한 형태의 깃털보다 공기를 다량으로 함유하는 성질이 강해 다운의 보온 기능을 구현해내는 핵심 요소다. 따라서 솜털의 비중이 높을수록 따뜻하며 가격도 상승한다. 대신 솜털은 쉽게 뭉치는 성질이 있어, 중간 중간 깃털을 섞어 형태를 잡아줘야 그 성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통상적으로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8대 2 이상 돼야 좋은 품질의 제품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에는 솜털과 깃털의 비율이 9대 1인 충전도 높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다운은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가장 보온력이 뛰어난 물질이지만, 습기에는 몹시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특히 눈과 비가 잦은 한국의 겨울 날씨를 고려한다면, 습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야 다운이 확보한 따뜻한 공기를 외부에 빼앗기지 않고 보온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밀레는 수분을 철저히 차단하는 고어텍스를 사용한 ‘MGX 340 고어 다운’을, 코오롱스포츠 역시 고어텍스를 사용해 습기에 약한 다운의 성질을 고려한 프리미엄 고어 다운 ‘슈퍼에디션’을 출시한 바 있다. 트렉스타는 ‘나노 필 파워 코팅’으로 수분을 튕겨내는 ‘발수 다운’ 시리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운 유출 방지를 위한 공법이 적용됐는지 확인해야=시간이 지날수록 다운이 봉제선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나, 과학적인 다운 공법이 적용되면 그 같은 다운 삼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밀레는 패딩 테이프와 폴리에스테르 테이프를 봉제선에 부착, 재킷의 겉감과 안감 포함 총 4겹의 구조를 만듦으로써, 바늘 구멍의 노출이 극히 미세한 수준에 그치도록 해 냉점 발생과 다운 유출을 막는 ‘콜드제로 테크’(Cold Zero Tech)공법을 적용한 '에글리스 다운'을 출시했다. 오래 착용해도 빠져나간 다운이 옷에 묻어나는 일이 없는 동시에, 풍성한 볼륨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다운은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채취된 것을 고급으로 치는데, 추운 지방의 거위나 오리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가슴털이 발달해 털이 크고 탄력도 좋기 때문이다. 대표적 다운 생산국이자 고급 충전재의 대명사인 헝가리의 다운을 비롯해 최근에는 시베리아, 폴란드 등 다양한 산지의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K2는 올 시즌 헝가리 구스다운을 충전한 ‘마조람 라이트’ 다운 재킷을, 몽벨은 폴란드 구스다운을 사용한 ‘UL1000헥사’ 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또한 구스다운이 덕다운보다 가격이 높은 이유는 거위가 오리보다 몸집이 커 보다 크고 탄력 있는 다운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니, 어떤 종류의 다운을 충전했는지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박용학 밀레 마케팅본부 상무는 “다운 재킷은 아웃도어웨어 중에서도 가장 제작이 까다롭다고 손꼽힐 만큼, 동일한 중량의 다운을 충전해도 기술력에 따라 볼륨감이나 보온력은 큰 차이가 난다”며, “과거, 소비자들이 필파워만을 따지던 시절도 있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단편적인 요소일 뿐이고, 재단과 겉감, 충전 비율 등 종합적인 요소를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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