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4년 만에 대표팀 득점…경쟁 청신호

지동원[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축구대표팀에서 4년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유럽에서 주춤했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계기도 마련했다. 지동원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3-0 승)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와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5분 왼쪽에서 정우영(26·빗셀 고베)이 올린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보다 한 발 앞서 헤딩슛으로 연결, 골 그물 구석을 흔들었다. 그가 대표 선수로 득점하기는 2011년 9월 월드컵 3차 예선 레바논과의 홈경기(6-0 승)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각급 대표팀을 합쳐도 23세 이하(U-23) 대표로 2012년 런던올림픽 잉글랜드와의 8강전 이후 3년여 만에 골맛을 봤다. 그에게는 청량제나 다름없는 득점이다. 분데스리가에서 지난 시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도 흔들리던 입지를 만회할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부진한 유럽 소속 선숟들이 대표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기회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61)의 배려에도 화답했다. 선제골 외에도 지동원의 움직임은 두드러졌다. 후반 11분 기성용(26·스완지시티)가 넣은 페널티킥을 유도하고, 후반 17분에는 벌칙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해 황의조(23·성남)의 쐐기 골에도 기여했다. 황의조는 지동원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골대 앞에서 침착하게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지동원[사진=김현민 기자]

침묵하던 득점포가 살아나면서 지동원의 대표팀 내 주전경쟁에서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지난 3월 31일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1-0 승) 이후 6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원톱과 골잡이를 지속적으로 저울질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인상을 남긴 점이 긍정적이다. 최전방과 측면 공격을 병행할 수 있는데다 경기력까지 살아난다면 두 자리 모두 후보군으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은 지동원의 활약을 토대로 지난달 3일 안방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2차전(8-0 승)부터 국가대표 경기 4연승을 달렸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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