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김영상號, 100일째 순항중

중동·미주 등지 찾아 해외사업 주력내부결속에서 힘써 동요 잠재워[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대우인터내셔널이 다음달 3일 김영상 체제로 전환한 지 100일을 맞는다. 미얀마 가스전 매각 논란으로 포스코와 내홍을 겪은 직후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은 지난 3개월간 내부결속 다지기와 모기업과의 갈등봉합에 매진해왔다. 최근에는 해외사업에 주력, 취임 이후 절반은 해외출장길에 오르는 등 정상적인 경영업무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7일 대우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지역 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크푸르트로 향한다. 김 사장은 이곳에서 유럽 내 사업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경영전략 등을 짤 예정이다.

▲김영상 대우인터내셔널 대표

김 사장이 취임 이후 가장 주력한 것은 해외사업이다. 행여 내부 갈등으로 해외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지난 7월27일 대표로 선임된 날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올랐다. 중동지역 사업 점검 차 나선 것. 대우인터는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와 국영 자동차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대우인터는 연내 사우디 국민차 프로젝트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 국민차 사업 관계자들을 만난 김 사장은 다시 보름 만에 미국 뉴저지와 브라질 상파울루를 찾았다. 대우인터는 북중미와 남미에서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창출하고 있다. 석유가스,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는 대우인터로서는 주목해야하는 시장 중 하나다. 대우인터는 동남아와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대두, 밀, 옥수수 등 전략품종 재배 농장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한 식량자원 트레이딩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지난 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도 방문했다. 대우인터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7200만달러 규모의 통신망 구축 사업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웨타르 구리광산에는 460억원을 투자해 지분 24%를 확보하고 있기도 하다.대우인터 관계자는 "김 사장이 취임 이후 대륙별 사업전략을 세우고 지역시찰을 위해 해외출장길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해외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에서는 내부결속에 힘을 쏟았다. 전병일 전 사장이 일명 '항명사태'로 물러난 이후 회사 내부는 뒤숭숭했다. 이에 김 사장은 대표이사에 내정된 직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해 직원 동요를 잠재웠다. 김 사장은 6월25일 송도 대우인터내셔널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모회사인 포스코와 잘 협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포스코 그룹의 발전을 위해 대우인터가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우인터와 포스코간에 소통을 강화해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사장은 "비전과 전략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같이 움직여야한다"며 "100년 장수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자"고 직원들을 다독였다. 대우인터 관계자는 "김 사장이 대우 출신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더욱 믿고 따르는 게 있다"며 "현재는 경영정상화와 해외사업 추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1982년 대우에 입사해 토론토 지사장과 모스크바 지사장 등을 지내는 등 12년간 해외에서 근무했다. 철강1실장, 금속실장, 원료물자본부장, 철강본부장을 거쳐 지난 7월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으로 공식취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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