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료지원위해 설립한 해외사무소 혈세만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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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의료산업 해외진출 거점 마련을 위해 설치한 '해외사무소'가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한 채 잇달아 폐쇄되면서 수십억원의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올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사무소를 추가 설치했다. 올해 예산 지원액은 3억원이다. 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의료기관과 의료기술을 해외에 홍보하고, 현지 환자유치 및 의료 에이전시 연계사업을 통해 도내 의료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국제의료지원센터'(GMBC)를 2011년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시작으로 같은 해 9월 러시아 하바롭스크, 10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각각 개소했다.하지만 이들 3개 해외사무소 중 LA와 하바롭스크 사무소는 지난해 6월과 올해 4월 각각 문을 닫았다. 현지 의료시장에 대한 충분한 수요조사가 안 된데다, 해외 의료관련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부족으로 해외사무소가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도는 당초 LA 해외사무소를 열면서 현지 환자들과 도내 10여개 병원 전문의 간 화상상담을 통해 환자 유치에 나서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화상상담은 현행 의료법상 원격 의료행위로 간주돼 시범기관 외 시행이 금지되면서 역할이 모호해졌다. 여기에 미국 내 높은 의료비용으로 LA에 해외사무소가 개설되면 현지 주민들의 의료상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도는 예측했으나 이 마저도 기대와 달리 저조하면서 결국 개소 3년만인 2014년6월 문을 닫았다. 러시아 하바롭스크 해외사무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는 러시아 환자 1만명 유치계획을 세우고 하바롭스크에 해외사무소를 개소했다 .그러나 해외 거주환자를 도내 병원에 직접 연계할 경우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제대로 된 사업을 펼치지 못했다. 도는 궁여지책으로 하바롭스크에 있던 해외사무소를 2013년 5월 한국 의료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올해 4월 결국 폐쇄했다. 도는 이처럼 큰 성과를 내지 못한 해외사무소 운영비로 그간 14억원을 쏟아 부었다. 2011년 LA와 하바롭스크, 알마티 등 3개 지역 해외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첫해에만 설립비 1억5000만원, 임차료 2억원 등 총 3억5000만원을 썼다. 도는 이후에도 해외사무소 임차료ㆍ인건비ㆍ사업비 등으로 ▲2012년 4억320만원 ▲2013년 3억5000만원 ▲2014년 3억4000만원 등 10억9320만원의 혈세를 투입했다.  도는 이 같은 저조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해외사무소를 추가 개설했다. 도 관계자는 "자카르타의 경우 환자유치와 병원 및 의료기기 제약사의 해외진출 지원, 동남아 지역 의료관련 정보수집 등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설립하게 됐다"며 "해외사무소의 예산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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