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갈등의 속사정

김재원 의원, 최광 이사장 투자 독립성 침해 질타[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이전한 전주 본사에서 5일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최 이사장의 기금운용본부 간섭 이슈가 화제였다. 기금운용본부는 투자 독립성을 위해 내부 위임 전결 규칙에 개별 투자 건은 이사장이 아닌 CIO 전결을 명시했는데 최 이사장이 내부 규정을 수차례 어겼다는 게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위증죄로 고발하겠다. 험한 꼴 보기 전에 제대로 답변하라"며 최 이사장을 쏘아 붙였다. 분위기는 말 그대로 험악했다.김 의원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입수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이사장 사전 보고 문서'를 보면 최 이사장은 양사 합병 사실이 알려진 5월27일부터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열린 7월10일까지 12차례 사전 보고를 받았다. 문서 번호가 기재돼 있는 서면 보고만 셈한 것으로 구두 보고는 제외다.김 의원은 "최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기금운용본부의 인사권과 예산권은 물론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한다고 말해 놓고 위임 전결 규칙을 위반하고 기금 운용의 독립성을 침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이사장은 "평생 양심을 걸고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다"고 맞섰다.최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에 나름의 애정을 쏟는 것은 독립 이슈와 맞닿아 있다. 기금운용본부를 따로 떼 내 공사화하자는 데 최 이사장은 대표적 반대론자다. 반면 홍 본부장은 독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둘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국민연금의 미래 지향점이 다른 데 있다. 최 이사장이 물밑에서 홍 본부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 이사장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명분과 실리를 위해서는 기금운용본부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날 최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를 공사화하자는 정부 정책에 초기에는 반대했지만 좋은 안을 만든다면 협조를 하기로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 발 뺐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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