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급증으로 전통 중의학 시장 급팽창
중국 안후이(安徽)성 보저우(毫州)의 전통시장에 각종 약재가 진열돼 있다. 중의학의 수도로 불리는 보저우에는 중국에서 가장 큰 전통 약재 시장이 있다(사진=블룸버그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에서 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통 중의학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중캉(中康)은 두꺼비 껍질, 귀갑(龜甲) 등 암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전통 중의학 약재 시장 규모가 지난해 35% 늘어 170억위안(약 3조139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티그룹의 예린(葉霖) 애널리스트는 "650억위안에 이르는 중국 전체 암치료제 시장 규모가 연간 평균 17%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리주(麗珠)제약은 항암효과가 있는데다 화학요법 약물의 부작용까지 줄여준다는 삼기부정주사액만으로 지난해 13억위안의 매출을 올렸다.중국에서는 10초당 1건꼴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의학의 역사는 2000년이 훨씬 넘는다. 중국은 암 치료에서 통합적 접근방법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암센터들도 이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달 초순에는 폐암 환자들에게서 삼기부정주사액의 화학요법 약물 부작용 저감 효과가 입증됐다.싱가포르중의사(中醫師)협회의 자오잉제(趙英杰)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중의학이 양방 보조요법보다 효과가 큰 경우도 종종 있다"며 "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에서 중의학이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됐다"고 말했다.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천연 약재에서부터 침술ㆍ기공까지 중의학의 항암효과에 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미 텍사스 대학 산하 MD앤더슨암센터 연구진의 실험 결과 중국에서 암 치료제로 쓰이는 두꺼비 껍질 추출액이 비호지킨림프종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의이인(薏苡仁)으로도 불리는 율무의 씨로 만든 캉라이터(康萊特)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중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암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돼왔다. 저장(浙江)성의 캉라이터제약은 지난해 캉라이터로 매출 15억위안을 기록했다.기존 치료법에 전통 중의학을 접목시키기 위해 애쓰는 글로벌 제약사도 여럿 있다. 영국 런던 소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올해 안에 그 동안의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중의학에서는 자라의 등딱지, 말린 지네도 암 치료에 사용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중의학에서 쓰이는 쥐방울덩굴속 식물 등 전통 약재들이 되레 암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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