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회계부정 파문으로 이사진의 절반을 교체한 일본 전자기업 도시바가 내달 중 사장의 신임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층 투명한 경영을 위해서다. 일본 산케이비즈는 내달 지사장, 총괄책임자, 사업부 부장 등 도시바 고위 경영진 120명이 무기명으로 무로마치 마사시(室町正志) 사장의 신임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30일 보도했다.경영진의 거취 여부를 간부 직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제도를 일본 대기업이 도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계부정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도시바의 의지가 읽히는 부분이다. 도시바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회계부정을 통해 이익 규모를 과대계상했으며, 이번 수정 결산보고서를 통해 밝혀진 결산이익 감소 규모는 5년간 총 2248억엔(약 2조2000억원)에 달한다. 간부 직원들은 ▲사장의 법령 준수 자세에 문제가 없는가 ▲경영자로서 행동 전체를 신뢰하는가 등의 투표 문항에 대해 ▲문제 없음·신뢰 ▲해당 사항 없음 ▲문제있음·신뢰하지 않음 등 세 가지로 답하게 된다. 불신임하는 비중이 20% 이상일 경우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투표 결과는 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지명위원회에 공개하고 사장 연임 판단에도 활용한다. 이번 신임투표 도입 아이디어를 낸 것은 사외이사인 이타미 타카유키(伊丹敬之) 도쿄 이과대학 교수다. 이타미 교수는 일본 대기업에서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것은 도시바가 처음이라며 새로운 시도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장과 이해관계가 깊은 고위 경영진만 투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일반 직원도 신임투표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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