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국내이어 해외서도 '뻥연비' 논란(종합)

주요 모델의 발표연비와 실제연비와의 차이[자료=T&E]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의 파장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의 일부 모델의 연비과장 논란에 휩싸였다. 벨기에 브뤼셀 소재 환경단체 '교통과 환경'(T&E·Transport & Environment)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차이를 조심하라(Mind the Gap)'보고서에 따르면 벤츠 일부 모델은 실제 주행시 소모된 연료가 벤츠가 발표 수치보다 평균 48% 많았고 신형 A,C,E-클래스 모델은 50%를 초과했다.BMW 5시리즈와 푸조 308도 발표 연비와 실주행 연비 차이가 50%를 약간 밑돌았다. 폭스바겐의 골프와 르노의 메간도 실 주행과 발표 연비간의 차이가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T&E의 그레그 아처 청정차량 담당 부장은 "공기오염 검사처럼 차량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측정을 위한 유럽의 검사시스템도 신뢰도가 추락했다"며 "폭스바겐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T&E 보고서 수치는 비영리단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가 60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업체별 에너지 효율등급 표시 사후관리 위반 실적(2012년~2014년), 장윤석 의원]

메르세데스-벤츠의 연비과장 문제는 국내서도 꾸준히 지적돼 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2∼2014년) 25개 자동차 제조ㆍ수입사(국내 제조사 7곳ㆍ수입사18곳) 가운데 광고매체나 전시장 등에 에너지 소비효율을 허위로 표시해 적발된 사례가 24개 업체, 325건에 달했다.업체별로는 벤츠가 57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요타(30건)와 BMW(29건)가 그 뒤를 잇는 등 수입차 회사들이 다수 적발됐다. 산업부가 이들 업체에 부과한 과태료는 벤츠 2100만원, BMW 1800만원이었다. 국내 제조사 중에서는 기아차가 21건, 현대차가 11건 적발됐고, 산업부는 현대차에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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