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쏘나타와 아반떼는 두 차종 합해 55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차다. 쏘나타는 30년간 국가대표 중형차로 글로벌 시장을 누볐다. 아반떼는 국내 자동차 시장 최초의 준중형급 차량으로 약 25년간 국내외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쏘나타는 198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그 이름을 그대로 유지해 온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다. 1988년 쏘나타, 1993년 쏘나타 II, 1998년 EF 쏘나타, 2004년 쏘나타(NF), 2009년 쏘나타(YF)에 이르기까지 매번 새로운 디자인과 기술 혁신을 거듭하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를 새로 써 내려왔다.
1980년대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자연스레 중형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는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를 제품 콘셉트로 내걸고 1985년 11월 첫 쏘나타를 출시했다. 당시 인기배우 신성일 씨가 첫 번째로 계약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세대 쏘나타
1988년 6월 출시한 2세대 쏘나타는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미국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던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등과의 비교평가 테스트를 거치며 상품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쏘나타는 당시 독일 모델을 들여온 경쟁사에 맞서 1989년 국내 전체 차종 통합 판매 3위를 기록하며 앞으로 가장 사랑 받게 될 자동차의 출현을 알렸다.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국내 중형차 시장의 지속적 성장과 해외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 현대차는 대한민국 중형 세단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목표로 1993년 5월 3세대 쏘나타II를 선보였다. 33개월 동안 무려 60만대를 판매하며 전국민적인 중형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1998년 3월 출시된 EF 쏘나타는 대한민국 중형차의 기술 독립을 선언한 의미 깊은 모델로 꼽힌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175마력의 2500cc 델타 엔진과 인공지능 하이벡(HIVEC)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기술력을 높였으며 뛰어난 승차감 구현으로 패밀리 세단의 장점을 갖췄다. EF 쏘나타는 북미 시장에서 한국도 제대로 된 차를 만든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대차의 글로벌 공략의 선봉에 섰다.2004년 9월 출시된 NF 쏘나타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대표차 개발'을 목표로 완성됐다. NF 쏘나타에는 4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2.0/2.4 세타 엔진이 탑재됐다. 엔진 개발 역량을 총 집약한 세타 엔진은 초기 현대차에 엔진을 공급했던 미쓰비시를 비롯해 자동차 종주국인 미국의 크라이슬러에 역수출될 만큼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5세대 NF 쏘나타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해 확연히 차별화된 역동적이고 유려한 디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2.0 세타Ⅱ 엔진과 2.4 세타 GDi 엔진으로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효율 및 연비 향상을 실현했다. YF 쏘나타는 중국에서 현대차 중형 모델로는 최초로 10만대 판매와 북미 지역의 각종 자동차 전문지 및 조사기관의 패밀리 세단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베스트 중형차로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2011년 5월에는 국내 최초의 중형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현대차 LF 쏘나타
지난해 3월 7세대로 새롭게 태어난 LF 쏘나타는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는 전 부문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된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가장 큰 중점은 바로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차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경험과 감동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7세대 쏘나타는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해 정제된 품격 높은 디자인과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인간공학적 설계, 차체강성 강화 및 플랫폼 개선으로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또한, 실용영역 중심의 동력성능 개선 및 연비 향상으로 미래의 방향성을 구현했다. 올해는 2016년형 쏘나타를 썬보이면서 쏘나타를 출시한지 30년만에 처음으로 1600㏄ 엔진을 추가했으며 쏘나타 1.7L 디젤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까지 더해 쏘나타의 7개 엔진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6세대 신형 아반떼
최근 6세대로 재탄생한 아반떼는 1990년 '엘란트라'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국내 자동차 시장 최초의 준중형급 차량이다.아반떼는 1990년 10월 1세대 모델 출시 후 정확히 24년이 지난 지난해 10월 국내 단일 차종 중 최초로 전세계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연평균 42만대, 매일 1100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된 셈이다.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도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비틀,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 10여개 모델에 불과하다.아반떼는 올해 8월까지 총 1073만6637대가 판매됐으며 이를 한 줄로 세울 경우 약 4만9000㎞로 지구 둘레(약 4만㎞)를 한 바퀴 돌고도 남는 엄청난 길이다.(아반떼 MD 전장 4550㎜ 기준)아반떼는 지금까지 국내시장에서 약 268만대, 해외 180여개국에서 약 806만대가 판매돼 10대 중 7대가 넘게 해외시장에서 팔렸다.아울러 전체 판매 물량 중 60%가 넘는 670만여대가 국내공장에서 생산돼 국내 자동차 산업 및 국가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이와 함께 모델별로는 1세대 엘란트라 94만8263대, 2세대 아반떼(RD) 123만7599대, 3세대 아반떼(XD) 284만1195대, 4세대 아반떼(HD) 258만3159대, 5세대 아반떼(MD) 312만6421대가 각각 판매됐다.엘란트라는 현재 아반떼 모델의 뿌리다. '고성능의 안전한 범세계적인 차'라는 콘셉트로 출시된 엘란트라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1991년 이미 글로벌 판매대수가 15만대에 이르렀고 1992년엔 국내 판매만 13만대를 넘어 준중형 시장 점유율 56.2%를 기록, 출시 후 3년이 되지 않아 대한민국 대표 준중형차로 자리잡았다.1995년 아반떼가 출시되면서 엘란트라라는 차명을 국내에서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지만 엘란트라가 수출을 통해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착실히 쌓은 덕분에 현재까지도 해외에서는 아반떼가 '엘란트라'로 판매되고 있어 차명의 명맥을 잇고 있다.아반떼 브랜드는 1995년 처음 탄생했다. 현대차는 1995년 3월 2세대에 해당하는 준중형 신차를 출시하면서 엘란트라의 브랜드명을 아반떼로 교체했다.아반떼(프로젝트명 RD)는 '차세대 수출 전략형 준중형차 개발'을 목표로 개발됐다. 당시 미래지향적인 유선형 스타일과 고강성 차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시판 첫날(3월 17일)에 3700대가 계약돼 그 당시 첫날 계약대수 기준 신기록을 세웠으며 5일 만에 계약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아반떼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앞으로'라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끊임없이 계속되는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정상을 목표로 계속되는 힘찬 행진을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MD
아반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볼륨감이 강하게 적용된 유선형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으며 야생 고양이의 강렬한 눈빛을 연상케하는 리어 램프는 세간의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반떼는 출시 이듬해인 1996년 국내에서만 19만2109대가 판매돼 차급 내 시장 점유율 58.5%를 달성하는 놀라운 성과로 그 해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올랐다. 1996년 아반떼 이래 한 차종의 한해 판매 19만대 이상은 아직도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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