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뜨면 미디어 다 죽을 수 있다던 그 괴물이 왔다

'유료版 유튜브' 넷플릭스 한국 상륙사건유튜브는 무료·짧은 분량·아마추어作 한계에 동영상 제한적月 1만원대에 영화·드라마 무제한…'고품격 영상' 市場 혁명 예고

넷플릭스 한국 접속 화면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넷플릭스(Netflix.com)가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내 미디어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드디어 올게 왔다"는 반응이다.◆궁금증만 증폭시킨 한국 진출 선언 =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은 올해 초부터 돌았다. 이런 소문은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을 파악하고 업계 관계자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퍼져 나갔다. 한국 직원을 뽑는 공고도 냈다.그러나 소문만 무성할 뿐 실체는 없었다.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넷플릭스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이달부터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다. "그 다음 차례는 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넷플릭스는 2016년까지 전세계 20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50여개국에 진출했다.그레그 피터스(Greg Peters) 글로벌 사업 총괄 책임자는 지난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2015)'에 참석, "한국 콘텐츠 업계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을 통해 한국 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물론 해외 콘텐츠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보다 활발한 콘텐츠 교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한국 진출 계획을 밝혔다.◆하나 혹은 전부 = 넷플릭스는 스마트TV나 PC, 스마트폰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TV에 넷플릭스앱이 탑재돼 있다. 한국 진출시 스마트TV에 넥플릭스 앱을 포함시키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넷플릭스는 또 국내 통신 및 유료방송 사업자와도 협의중이다. 넷플릭스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손을 잡았다. 소프트뱅크의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앱이 탑재된다.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3위 이동통신사업자이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선두 사업자보다는 후발 사업자와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미디어 업계 전문가는 "선두 사업자의 경우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고 판단해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꺼릴 수 있다"며 "후발 사업자라면 넷플릭스가 까다로운 조건을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넷플릭스가 어느 한 곳과 독점 계약하기보다는 다수의 업체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넷플릭스가 제휴처가 확정되기도 전에 한국 진출을 발표한 것은 국내 사업자간 경쟁을 유도해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차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사업자와 8대2 혹은 9대1의 수익배분율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월 1만원이면 적당? =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지만 한국 콘텐츠는 많지 않다. 한국 진출시에도 부족한 콘텐츠가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인기 동영상에 대해 자막처리할 계획이다.가격은 초미의 관심사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으로 유사한 요금제를 적용한다. 월정액만 내면 한달동안 무제한으로 각종 영화와 TV시리즈를 볼 수 있다. 첫 한달은 무료다. 미국에서는 기본형(7.99달러ㆍSD화질), 표준형(8.99달러ㆍHD화질), 프리미엄(11.99달러ㆍUHD화질) 등 3가지 요금제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 역시 650엔(6400원)부터 1450엔(1만4200원)까지 3가지 선택 요금제로 출시됐다.한국은 1만원대 전후 요금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남이 보는 것 Vs 내게 맞는것 = 넷플릭스가 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뛰어난 콘텐츠 추천 시스템 덕분이다. 넷플릭스는 시청자의 시청 패턴을 분석해 알맞은 콘텐츠를 추천해주는데 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일부에서는 한국 문화상 넷플릭스이 추천 시스템이 자리를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 통신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게 맞는 콘텐츠를 보는 것보다는 남들이 본 것을 따라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동영상 콘텐츠 소비의 쏠림 현상이 심한 편"이라며 "넷플릭스의 추천 시스템이 한국인에게 적합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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