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 효과입증…與野, 홍보전문가 쟁탈전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대국민 홍보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홍보전문가 영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새누리당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외부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홍보전쟁에 돌입했다.새정치연합은 올해 6월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영입해 홍보전략 기틀 다지기에 나섰다. 손 위원장은 광고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 불릴 만큼 입지전적 인물이다. '처음처럼'(소주), '트롬'(세탁기), '힐스테이트'(아파트) 등 유명 브랜드의 이름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손 위원장은 새정치연합의 홍보전문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당내 주요 의원들이 스스로 공개적인 비판을 하도록 한 '셀프디스'가 호평을 받았다. 손 위원장이 당명 변경 필요성을 언급하자 당에서 적극 검토하는 등 발언력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정치권 적응이 순탄치만은 않다. 최근엔 '현수막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지난 9일 '국민과 함께, 민주 60'이란 회의실 대형 벽걸개 속 사진 배치를 놓고 당내 의원들의 질타를 들어야 했다. 당의 정신적 구심점인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을 바닥에 배치했단 이유에서다. 손 위원장은 조동원 새누리당 전 홍보기획본부장의 활약을 계기로 영입됐다. 앞서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유명 광고카피를 만든 주인공인 조 전 본부장은 2012년 총선과 대선 홍보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지금의 '빨간 새누리당', 세월호 참사 이후 벌어진 선거에서 꺼내든 '혁신 작렬'이라는 구호 등이 모두 조 전 본부장의 손을 거쳤다. 과거에 비해 새누리당 이미지가 젊고, 세련되게 바뀐 것이다.조 전 본부장이 경기도로 자리를 옮긴 이후 새누리당은 아직까지 유명 홍보전문가를 영입하지 않았다. 일단 새누리당은 당내 홍보 전략을 '홍보국'이 전담하고 있다. 특별한 맨 파워에 기대지 않고 부서 회의를 통해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조 전 본부장과 같은 막강한 홍보전문가가 영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치권도 홍보전문가 시대이기 때문에 총선을 대비해 여당이 야당의 '손혜원式 홍보전략'에 적극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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