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중국 학생들, 미국 대학 재정에 중요한 역할…강달러·약위안, 中 경기둔화 등으로 타격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경기둔화가 미국 대학들의 재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보스톤 글로브는 중국 증시 혼란, 위안화 약세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기준 미국 칼리지 및 대학에 등록한 중국 학생들은 27만4439명으로 전체 해외 학생 숫자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2위를 기록한 인도(10만2673명)의 2배가 넘는다. 10년 전에 비해서 중국 학생들의 숫자는 5배로 급증했다. 보스톤의 경우 지난해 1만3000여명의 중국 학생들이 공부했는데 이는 이 도시의 전체 외국인 학생들의 30%에 달한다. 미국 국제교육협회(IIE)에 따르면 매사추세츠 지역에서 지난해 외국인 학생들이 쓴 돈은 19억달러(약 2조2693원)에 달한다.중국 선양 출신으로 보스턴대학교 신입생인 리 위안주(18)는 "최근 금융혼란이 발생하기 전 입학금을 송금했고 비행편을 예약해서 천만다행"이라면서 "다만 미국에서 중국 신용카드를 쓰고 있어서 상황이 나빠질 수록 타격이 커진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보스턴대 학생인 홍콩 출신 미셸 로(18)는 "지난달 증시가 주저앉았을 때 아버지가 비명을 질렀다"면서 "힘든 상황이 계속될 거 같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중국의 경기부진, 증시 급락으로 당장 미국행을 택하는 중국 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위안화 추가 약세가 예상되고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상하이 증시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안화를 송금해 학비와 생활비를 대는 중국인들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직까지 비용 증가가 중국인들의 해외 학위 열망을 상쇄할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중국인들이 미국 대신 캐나다, 호주, 영국 등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저렴한 국가들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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