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그룹사 총 70여억원 반납 예정…"연봉반납, 3년 가량 유지될 것"
왼쪽부터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신한·하나·KB금융지주 회장들이 연봉 30% 반납을 결정하면서 앞으로 3년간 3개 금융그룹의 채용규모는 1000여명 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전날 조찬 모임을 갖고 '연봉 30% 삭감'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회장의 연봉 반납은 이달부터 반영된다. 김정태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청년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분위기인데 우리(금융권)도 뭔가 해보자 해서 의기투합을 하게 됐다"고 연봉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연봉 30% 반납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상징성을 주기 위해서"라며 "지난해 보다 2~3배 더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3개 금융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와 경영진의 연봉에서 총 70여억원을 반납할 방침이다. 반납 규모는 신한금융은 연간 25억원, 하나금융은 27억원, KB금융은 20여억원 안팎이다. 각 회장의 경우 지난해 공시된 연봉을 기준으로 기본급과 단기성과급의 30%를 산정해 봤을 때,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약 2억6500만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약 3억2130만원에 해당한다. 이들 금융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같은 연봉 반납을 결정한 바 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주사 회장이 30%, 은행장과 계열사 사장이 20%, 부행장과 부사장들이 10%를 반납했었다. KB금융은 지주사 회장과 사장, 은행장이 20%, 부사장과 부행장이 10%를 반납한 바 있다. 반납기한은 따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최소 3년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금융위기 때도 연봉 반납을 결정한 뒤 3년간 이를 유지했었다"며 "장기성과급은 이미 반납하고 있지만, 수년 후 적용되는 것으로 기본급과 단기성과급처럼 바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임금에 추가 적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금융그룹별로 마련한 연봉 반납재원은 계열사 인턴, 신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에 쓰이게 된다. 채용 확대 규모는 향후 3년간 연봉반납이 유지된다고 봤을 때 3사를 모두 합해 약 1000명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 3개 금융그룹은 회장들이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금융은 올해 고졸,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장애인 등 총 1500여명을 신규 채용(하반기 포함)했고, 그룹사들이 645억원을 출연해 청년층 고용에 나선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JOB S.O.S 프로그램'과 '으뜸인재 으뜸중소기업 매칭 사업' 등을 통해 올해까지 총 6120명의 중소기업 채용을 지원해왔다. KB금융 역시 올해 전년대비 76% 증가한 1580여명을 채용했으며, 임금피크제도 개선, 희망퇴직 정례화했다. 또 올해 9회째를 맞은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통해 올해까지 총 1만1528명의 중소기업 채용을 지원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통합은행 출범으로 인해 상반기에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전년대비 약 80% 증가한 1200 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대학생 신규채용 및 탈북자 새터민, 특성화고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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