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화성시 수억~수백억 혈세낭비 사업 헛발질 '심각'

채인석 화성시장

[아시아경제(용인·화성)=이영규 기자] 경기도 용인시와 화성시가 지역의회 및 지역민과의 제대로 된 소통없이 수억원에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슈퍼모델 선발대회와 세계바둑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 2일 용인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화성시는 2018년까지 총 사업비 224억원을 들여 동탄신도시 내 석우동 28번지 1만㎡ 부지에 세계 바둑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화성시의 이번 결정은 한국기원으로부터 사업제안을 받은 지 22일만이다. 사업비는 시비 156억8000만원, 국비 67억2000만원 등 224억원이 들어간다.  화성시는 시설이 건립되면 서울에 있는 한국기원 사무국을 이전해 각종 대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화성시는 이 같은 사업계획을 1일 시의회에 보고했다. 또 2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세계바둑의 전당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화성시는 내년 1월께 업무시설용지에 대한 경제적 활용방안 타당성 용역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의회는 충분한 논의 없이 졸속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시의회 한 의원은 "사업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은데다 국비확보 방안도 없는 상황에서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다"며 "만약 국비 등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경우 결국 주민 혈세로 메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는 업무협약은 말 그대로 협약이기 때문에 사업타당성 조사가 나온 뒤 사업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며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찬민 용인시장

앞서 용인시는 수억원을 들여 올 하반기 개최하려던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취소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용인시는 지난달 27일 슈퍼모델선발대회 행사 주관사인 ㈜에스비에스플러스와 협의를 갖고, 지방재정법상 행사 지원 경비를 편성할 수 없는 용인시 입장을 설명한 뒤 슈퍼모델 선발대회 용인 유치를 백지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 주최 측은 "당장 결론 낼 상황은 아니다"며 용인시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가 일단 슈퍼모델 선발대회 유치 철회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수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충분한 법적 검토나 앞뒤 가리지 않고 유치공약이나 업무협약 체결에 몰두한 시의회 일부 의원들과 집행부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용인에 사는 한 시민은 "1조원이 넘는 용인경전철로 인해 지금도 허덕이고 있는데, 수억원을 들여 전시성행사나 다름없는 슈퍼모델 선발대회를 연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즉각 유치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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