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홈IOT' 리모컨 쥐었다

앱 하나로 보일러도 켜고 온도 조절도SKT, 연내 20개 제품 출시…삼성전자와도 협의중LGU+, 도어록 등 10개 추가…제품 무료 제공에 요금도 할인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비오네, 오늘은 문 닫고 왔어?" 여자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남자는 스마트폰을 확인하며 자신있게 닫고 왔다고 답한다. 한 이통사가 최근 선보인 스마트홈 관련 TV CF의 한장면이다. 그동안 말로만 무성했던 스마트홈 제품들이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올해 상반기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는 수십종의 홈IOT(사물인터넷)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통사들은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어 올해가 홈IOT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5월 스마트홈 서비스를 상용화한 SK텔레콤은 8월 현재 25개의 제휴사를 확보했으며 연내 20개 이상의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SK텔레콤은 지난 5월 도어락(아이레보), 제습기(위닉스), 보일러(경동나비엔), 가스밸브차단기(타임밸브) 등 4개 제품을 1차로 출시한 데 이어 9월 이후에는 위니아의 김치냉장고 '딤채'를 비롯해 쿠첸의 전기밥솥, 하츠의 레지후드, 공기청정기(위닉스ㆍ위니아ㆍ동양매직), 보일러(린나이ㆍ대성셀틱) 등에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해 내놓을 예정이다.특히 SK텔레콤은 오는 11월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한 냉장고, 에어컨을 선보이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지금까지 양대 가전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통신사와 독립적으로 스마트홈 제품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양사의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까지 로봇청소기(유진로봇), 보일러(알토앤대우), 월패드(코맥스ㆍYPP), 조명기기(GE라이팅), 공기질감센서(에어큐브) 등을 추가해 30개 이상의 스마트홈 제품 및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현재 플랫폼 사용료 명목으로 등록 기기와 관계없이 개인당 1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이마저도 제휴 제조사가 이용료를 대납할 수 있도록 이용 쿠폰을 제공해주고 있다.LG유플러스는 '2020년 IOT 세계 일등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홈IOT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스락, 스위치, 플러그, 에너지미터, 열감지센서 등 6가지 홈IOT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도어락, 온도조절기 등 10개 제품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홈IOT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요금도 월1만10000원에서 36% 할인된 7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설치비도 면제해준다.KT는 경쟁사에 비해 홈IOT 서비스 대응이 늦은감이 있다. KT의 홈IOT 서비스로는 '올레 기가 홈피트니스', '올레기가 IOT 홈캠' 등이 있다. 이통사들이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나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동글 형태의 'IoT 허브'를 가정내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전용 허브나 게이트웨이가 필요하지 않다.SK텔레콤은 제휴사가 직접 제조ㆍ판매ㆍ유통ㆍ사후서비스(AS)를 담당하는 구조인데 비해 LG유플러스는 이통사가 홈IOT 제품의 구매, 설치 AS를 맡고 있다. 전자는 홈IOT 생태계 구축이 용이하다는 측면, 후자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각각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한 정보기술(IT) 업계 전문가는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홈 플랫폼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한국형 스마트홈 서비스들이 고객들에게 빨리 자리잡지 못하면 국내 제조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홈 기기들이 해외 서비스에 종속되는 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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