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KCC, LG하우시스 등 국내 대형 건자재 회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건설과 조선, 자동차 등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3년전 수주했던 주택 입주물량이 올해 하반기부터 늘어나기 때문에 실적은 향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건자재 업체인 KCC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8579억원, 561억원으로 각각 3.8%, 19.7% 줄었다.KCC의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한 것은 주요 매출처인 건설과 조선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국내 주택 입주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함에 따라 건자재 부문 매출이 부진했다. 도료(페인트) 사업부의 주요 매출처인 조선업종이 악화된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다. 대규모 지분을 투자한 기업의 주가가 하락세인 것도 부정적이었다. KCC가 4.2%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가가 2분기에 7% 하락하면서 보유 지분가치가 444억원 감소했다. 경쟁사 LG하우시스 역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2분기 영업이익이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240억원으로 2.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65억원으로 29.6% 줄었다.LG하우시스의 경우 해외 사업의 위축이 눈에 띄었다. 특히 중국 건설경기가 위축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또한 부실 해외법인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며 내장재 매출도 줄어들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2분기에 양사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일시적인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에 나오는 신규 주택 물량이 늘어나며 건자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주택 입주물량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2~3년전 수주한 물량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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