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줄기세포서 새길 찾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의 후지필름이 줄기세포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듯하다.후지필름의 혁신을 이끌고 있는 고모리 시게타카(古森重隆)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줄기세포로 인간의 손상된 장기를 재생하는 재생의학 분야가 후지필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2003년 취임한 고모리 CEO는 창립 70주년이었던 이듬해 필름사업의 과감한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필름사업은 후지필름의 근간이었으나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구조조정은 성공작이었다.지난해 후지필름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인 1190억엔(약 1조131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순익이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사상 최대인 1000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후지필름 주가는 지난 1년여 사이 70% 넘게 올랐다.2004년 구조조정 선언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으로 선정한 의약품 등 헬스케어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난 덕이다. 헬스케어는 후지필름에 익숙하지 않은 분야였다. 그래서 채택한 인수합병 전략이 먹혀든 것이다.후지필름이 2008년 사들인 제약업체 도야마(富山)화학공업은 최근 혁신적인 에볼라 치료제 '아비간'을 선보였다. 이로써 후지필름의 이미지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후지필름은 오는 2018년까지 헬스케어 부문 매출을 현재의 배 수준인 1조엔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고모리 CEO는 "재생의학 분야가 목표 달성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과감한 인수합병도 이어갈 계획이다. 후지필름은 2017년까지 인수합병에 4000억엔 이상 투자해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후지필름은 지난 3월 3억700만달러(약 3630억원)로 미국의 셀룰러 다이내믹스 인터내셔널을 인수했다. 셀룰러는 유도만능줄기세포 생산 업체다. 후지필름 계열사인 재팬 티슈 엔지니어링은 재생 연골과 피부를 출시했다.하지만 고모리 CEO는 "승리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모든 게 매우 빨리 변하고 있으니 계속 전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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