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한 지 나흘만인 17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SK그룹이 반도체 분야에 총 46조원을 투자한다. 또한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에도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투자 집행시기를 앞당기고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늘려 경제활성화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17일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17개 계열사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확대 경영회의'를 열고 향후 투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출소 4일만에 수펙스협의회 전 계열사 사장을 소집하며 첫 회의를 진행한 데에는 그만큼 경제 활성화에 대한 최 회장의 강한 의지와 절박함이 담겨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이날 자리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수펙스협의회 산하 정철길 전략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사장, 하성민 윤리경영위원장 등 7개 위원회 위원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조대식 SK㈜ 사장 등이 참석했다.◆반도체에 46조+@ 투자, 에너지·통신으로 확대 주문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이라며 투자확대를 주문했다.최 회장은 "광복 70주년에 내가(사면받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기여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선제적으로 투자시기를 앞당기고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하자"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SK그룹은 투자가 시급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현재 건설중인 공장의 장비투자 및 2개의 신규공장 증설 등에 46조를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화학 및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투자 확대 방안이 만들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반도체의 경우 최 회장이 직접 챙겼던 SK하이닉스가 그룹의 주력으로 성장한 만큼 집중 투자가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부재중이었던 지난해 5조2000억원이 투자된 데 이어 올해도 6조원 이상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SK하이닉스 M14라인 준공식에도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할 전망이다.또한 최 회장은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질적ㆍ양적 확대도 당부했다.최 회장은 "SK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인 '고용 디딤돌' 프로젝트와 청년들의 창업지원 모델인 '청년 비상(飛上)' 프로그램은 대단히 혁신적인 접근으로, 빠른 시일에 성공모델 만들어 확산되도록 확실히 챙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해외사업 및 M&A 재촉…중국·중동·동남아 시장 개척 최 회장이 복귀한 만큼 해외시장 개척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국제유가 하락과 이란산, 미국산 원유 공급 움직임으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에너지 사업은 최 회장의 결단이 필요한 분야다. 지난해 북미 지역 광구를 확보하며 해외 석유개발에 적극 나선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은 추후 외국 유수기업 CEO 및 정부 인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다지기 위해 해외 순방길에도 오를 예정이다.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회장은 "최 회장의 해외기업 CEO, 정부 인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는 경제 발전에 매우 긴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회복시키겠다"며 "중국, 중동, 동남아 및 중남미 등 중점지역을 중심으로 양적, 질적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2012년 2월 SK하이닉스를 3조3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이후 잇단 M&A 실패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 최 회장 복귀에 따라 수 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와 대형 M&A 성사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게 재계 관측이다.최 회장은 "어려운 경영여건, 힘든 환경 아래 내가 앞서서 풍상을 다 맞을 각오로 뛰겠으니 수펙스협의회 의장과 각 위원장, 각사 CEO, 그리고 전 구성원이 대동단결해서 매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SK그룹은 이날 확대 경영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을 중심으로 각 사안별 구체적인 실행안을 만들어 추진할 방침이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