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DMZ 지뢰를 놓고 강한 반박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14일 비무장지대(DMZ)에서 폭발한 지뢰가 북한의 목함지뢰라는 지난 10일 남측 발표를 반박하고 나섰다. 북한은 국방위원회 정책국 담화를 통해 자신들이 목함지뢰를 매설했다는 우리측의 발표를 '날조', '모략'이라고 주장했고, 우리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궤변"이라고 일축했다.북한이 DMZ 지뢰를 놓고 강한 반박을 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에 자극을 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우리 군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대응해 허를 찌르는 대북 심리전을 전개할 이동식 확성기를 투입했다. 군 당국이 전방 11곳에서 운용 중인 고정식 확성기는 48개의 대형 스피커를 통해 10여㎞ 떨어진 곳에 음향을 보낼 수 있다. 반면 신형 이동식 확성기의 음향은 20㎞ 이상 떨어진 곳까지 도달할 수 있고 북한군이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기습적으로 방송을 해 조준 사격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군은 기존 고정식 확성기도 조준 사격을 회피하기 위해 북한군이 관측할 수 없는 장소에 새로 옮겨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확성기 방송뿐 아니라 10㎞ 떨어진 곳에서도 볼 수 있는 대형 전광판을 다시 설치해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특히 북한은 이날 남측 보수단체들이 최근 잇달아 대북전단 살포에 나선 데 대해 '전쟁도발행위'라고 반발하면서 "불바다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전방지역을 관할하는 북한군 전선연합부대들은 이날 공개담화를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과 같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박두한 현 시점에서 박근혜 일당이 삐라 살포와 같은 대대적인 심리전을 개시했다는 것은 북남관계가 사실상의 전쟁상태에 진입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전방지역에 주둔하는 북한군 '전선연합부대들' 명의로 남측을 향해 이같은 경고공개담화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향후 전단살포에 대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북한은 2014년 10월 10일 경기 연천군 태풍전망대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탈북자단체에 의해 대북전단 풍선이 날려보내지자 풍선을 향해 13.5mm 고사총을 10여 차례 발포했다. 당시 북한이 사격한 실탄 2발이 연천군 중면 민가 인근에 떨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공개담화는 또 순교자의 소리, 대북전단보내기 국민연합, 이웃사랑선교회 등 남한의 보수단체들은 지난달부터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잇달아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난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도 14일 오전 경기도 접경지역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사건을 규탄하는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밝혔다. 담화는 "삐라살포는 가장 노골적인 심리전이고 심리전은 주되는 침략전쟁 수법의 하나"라면서 "군사분계선 전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반공화국 삐라와 불순전자매체의 대량살포는 우리에게 선전포고를 하는 공공연한 전쟁도발행위"라고 주장했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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