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제조업 허브 노린다…中 업체 줄줄이 인도행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인도행을 결정하면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가 탄력을 받고 있다.애플의 아이폰을 조립·생산하는 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회사 팍스콘은 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를 방문해 5년간 이 지역에 5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짓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등으로 생산기지 다변화를 추진한 팍스콘은 2020년까지 인도에 공장과 데이터 센터 등 10∼12개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MOU에 대해 팍스콘이 100만명 이상을 고용한 생산기지 중국을 떠나 인도를 주요생산 거점으로 삼으려는 첫 걸음을 뗐다고 풀이했다.샤오미(小米), 레노버(聯想), 화웨이(華爲), 쿨패드(酷派) 등 중국의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현재 인도 생산시설 구축을 준비 중이다. 화웨이의 경우 지난달 인도 정부로부터 타밀나두 주에 화웨이의 전자·통신 설비 공장을 설립해도 좋다는 승인을 받아냈다.중국 업체들은 12억 인구의 10%만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인도 시장에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또 중국 소비자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 내 생산비 상승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인도 공장을 통해 저렴한 생산비용과 풍부한 인력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도 인구의 64%는 35세 이하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고 25세 이하 인구도 5억9800만명 수준이다.'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강조하는 모디 총리는 정책 추진에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모디 총리는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5%인 제조업 비중을 2022년까지 25%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면 일자리 창출도 수월해지리라는 판단이다.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최근 모디 총리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관련해 "인도는 낮은 인건비를 경쟁력으로 중국 제조업을 추월할 수 있다"면서 "중국은 현재 노동자 임금상승으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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