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의 육도삼략]중국과 미국 항모 전단이 붙는다면 어떻게 될까?

러 전문가 '가까운 미래 항모전 중국 승리 불가' 결론

[아시아경제 박희준 위원]중국이 국력신장을 바탕으로 군현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중국은 우크라이나제이긴 하지만 자체 개조한 항공모함 랴오닝함을 실전배치하고 2번함을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 최강 항모 보유국 미국과 항모전을 치른다면 승리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러시아 전문가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이 승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미국의 현재 수상함정 전력과 경제력, 막대한 함정 건조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이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 상당히 먼 미래에도 미국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美전문가 "중해군력 5년 내 세계 2위 전망" =중국은 최근 급신장하는 국력을 바탕으로 군현대화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정숙성이 대폭 향상된 재래식 디젤 잠수함을 취역시키고 중국판 이지스함이라는 방공 구축함도 증강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하는 '해양강국'이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보인다. 그 결과 중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미국을 제외하고서는 최강의 해군력을 갖춘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미 해군분석센터(CNA) 마이컬 맥더빗(Michael McDevitt) 퇴역 해군소장은 최근 중국 해군력 관련 컨퍼런스에서 2020년 중국 원양해군력을 추정하고 미국,영국,프랑스,일본과 인도, 러시아 등 해양 강국과 비교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유도 미사일 구축함 052C급 란저우함

맥더빗은 2020년께 중국해군은 세계 2위의 원양해군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5년 내 중국 해군의 능력은 다른 나라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해군은 영국과 인도와 같은 수의 항모, 영국과 프랑스보다 많은 핵잠수함을 각각 보유하며 이지스함은 다른 나라들이 합친 것보다 많이 보유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2020년께면 중국은 항모 2척, 중국판 이지스함 20~22척, 핵잠수함 6~7척을 각각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맥더빗 전 소장은 "중국해군은 미군에 한 참 뒤져 있지만 증가하는 능력은 미국과 다른 국가들에게 5년 내 상당한 함의를 가질 것"이라면서 "오는 2020년께 인도양과 지중해의 중국해군 전함 출현은 통상의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특히 "미해군이 중국해군 잠수함을 추적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는 반면, 중동과 아프리카 분쟁지역 연안 제해권은 더 이상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러 분석가 "항모전에서는 완패할 것"=급신장하고 있는 중국해군은 미해군의 상대가 될 수 있을까?함정 수를 기준으로 한다면 중국도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각종 함정의 전투시스템의 신뢰도,병사들의 훈련상태,지휘구조의 기능 등 '질'측면을 감안하면 미군이 크게 우세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맥더빗은 미군은 현대화된 인민해방군 해군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잠수함은 여전히 '비대칭 우위'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은 버지나아급 13척을 포함해 핵잠수함 48척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10만t급 초대형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10척, 4만1000t 이상 강습상륙함이 10척, 이지스함이 무려 88척이나 된다.
러시아의 군사분석가도 같은 결론을 내린다. 대만의 친중매체인 완트차이나타임스(WCT)에 따르면, 콘스탄틴 시브코프는 최근 모스크바의 '밀리터리 퍼레이드'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자체 항모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미래 항모전에서 미국을 패배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시브코프는 중국 최초의 항모인 랴오닝함이 10개의 공중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공중탐색 레이더와 능동전자주사위상배열(AESA)레이더 4세트를 탑재해 미국의 알리버크급 이지스함과 유사한 수준의 방공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문제는 대공방어능력이다. 그는 1차 교전에서 중국의 방공미사일은 미군의 대함미사일 4~5개만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군의 전자전 공격을 받는다면 중국의 방공능력은 30~70%로 떨어지고 이 경우 랴오닝함은 교전시 3개의 대함미사일만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랴오닝함은 최대 40대의 J-15 함재기와 20대의 Ka-28 헬기를 탑재하며 동시에 16대를 발진시킬 수 있다. 중국해군의 첫 항모전단은 랴오닝함과 함께 4~5척의 타입 051C,052D 등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전 시 랴오닝함은 YJ-83K 대함미사일을 가장 먼저 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알리 버크 이지스함 DDG-82라센함

그렇지만 미해군의 전력은 지금도 월등하다. 미군 구축함들은 600km 전방의 중국 항모전단을 향해 30~40발의 대함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반면, 중국해군 수상함정들은 단 30발을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브코프는 예상했다.직접 교전 시 랴오닝함이 미해군의 대함미사일에 피격되지 않을 확률은 20~30%인 반면, 중국이 미 항모에 치명상을 가할 확률은 7~15%에 불과하다고 그는 계산했다. 중국군의 함정 손실률은 미군의 2~4배가 될 것으로 시브코프는 예상했다.시브코프는 "가까운 미래에 중국해군이 항모전에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결론지었다.박희준 위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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