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대학생 자원봉사단 SUNNY가 사운드투어 가이드를 위해 현장의 소리를 담고 있다.(사진=SK)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영화나 드라마보다 원작의 여운이 더 진할 때가 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풍부한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앤 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도 영화보다 책이 훨씬 재미있다는 이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이러한 원리를 '시각장애인'을 위해 활용한 곳이 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게 현장을 전달하며 불식간에 공간이동을 시켜주는 음성콘텐츠, '사운드투어'다."지금 인천역 출구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거대한 문 하나가 보이는데요, 3층은 족히 될 것 같은 높이에 4개의 돌기둥 문마다 수많은 용이 조각되어있는 중국식 전통 대문, 중화가입니다. 오늘 하루 저와 함께 차이나타운을 여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차이나타운을 누르니 배우 신현준 목소리가 나온다. 그의 안내에 눈을 감고 따라가니 어느덧 신포국제시장까지 와있다. 사운드투어는 기존의 풍경 위주의 여행지 안내에서 한발 나아가 소리로 듣고, 만지고, 체험하는 비시각적 요소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된 여행 가이드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이다. SK그룹의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SK SUNNY가 제작, 출시한 것으로 시각장애인에게 특화된 여행 가이드로 제주, 인천, 광주 등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풍부한 자연의 소리에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시각장애인에게는 여행을 위한 새로운 방법이 되고, 비시각장애인에게는 소리로 듣는 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 현장의 소리와 풍광 묘사, 방언 및 지역 특색을 눈으로 보는 듯 소리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다.장애인-비장애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콘텐츠에 배우 신현준은 개그맨 이동우, 시각장애인 앵커 이창훈 등과 함께 재능기부를 통해 직접 내레이션에 참여했다.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는 물론 영어 버전까지 제작되었으며 현장감 넘치는 소리와 풍경 묘사, 방언 및 지역 특색, 여행지의 알찬 이야기들을 통해 청취자들이 듣기만 해도 제주, 인천, 광주 등을 눈으로 보는 듯 그대로 체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SK 해당업무 담당자는 "사운드투어는 대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로 탄생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장애우를 위해 생생한 현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됐다"며 "앞으로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 SUNNY는 한국관광공사와 '오디오 스토리텔링 콘텐츠 제공'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여 보다 많은 이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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