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2016년 미국 대선에 도전하는 공화당 후보들이 6일(현지시간) 저녁 첫 번째 TV토론에 나선다. 공화당에서만 17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 이번 TV토론을 통해 옥석이 가려지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오른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대표적인 보수 방송매체인 폭스 뉴스가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사실상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로 나뉘어 진행된다. 여론조사 상위 10명이 참가 티켓을 받은 토론회는 프라임시간대인 저녁 9시에 편성돼 있다. 반면 나머지 군소후보들은 오후 5시 토론회로 밀려난 상태다. 이번 토론회의 관전 포인트는 무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느냐다. 트럼프가 지난 6월16일 대선 출마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그는 '막말로 튀는 후보'로 치부됐다. 그러나 직설적인 언행과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신랄한 야유가 보수 유권자들을 사로잡으면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급상승 중이다. 지난 4일 발표된 블룸버그 통신의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21%의 지지율로 선두에 올랐다. 2위를 차지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0%)를 두 배나 앞지르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젭 부시 전 주지사
이번 토론회 역시 독주하고 있는 트럼프의 입에서 시작돼 그를 둘러싼 논란으로 끝을 맺을 가능성이 높다. 유력 후보들 모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 개혁, 총기 규제, 보험 개혁, 이란 핵 협상 등에 대해 비판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를 두고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됐다. 따라서 트럼프를 둘러싼 후보 간 치열한 난타전이 이번 토론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오히려 여유만만이다. 그는 최근 ABC방송 등에 출연, 별도로 TV토론 준비를 한 것도 없고 다른 후보들을 공격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유의 독설과 기행을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고 있는 그가 기선제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다른 후보들은 트럼프 독주에 제동을 거는 데 역량을 총동원할 전망이다. 누구든 이번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제압한다면 일거에 여론의 주목을 받으며 선두주자로 급부상할 수 있다. 선두후보 자리를 내준 젭 부시 전 주지사는 트럼프와의 설전 대신 정책을 대결한다는 전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들도 트럼프에 쏠린 대중적 관심을 자신에게 끌어오기 위한 비책을 강구 중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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