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불안한 G2에 흔들리는 증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달러화 강세와 중국증시 변동성 확대에 국내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 전반의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대내외적 변수가 안정되면서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국내증시지만 코스피는 다시 박스피 구간으로 들어섰고 코스닥의 급락가능성에 대한 불안감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급적 측면에서 외국인 순매수 재개가 한동안 차단될 것으로 예상되고 당장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만큼 현재 소폭 반등세에 기대하기보다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고수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코스닥의 경우에는 실적시즌이 도래한만큼 앞선 시장흐름보다는 2분기 실적개선 모멘텀을 기초로 개별종목에 대한 선택에 신중해야한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자산매입이 진행하는 동안 미국과 중국 등 G2의 엇갈린 경기지표가 달러화 강세를 부추기면서 신흥국 증시 전반에 불리한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 반전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달 증시의 강한 조정을 불러왔던 위험 및 변동성 관련 지표들이 하향안정화됐고 코스피의 경우 역사적 저점구간으로 내려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방리스크는 크지 않다. 하지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발표되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요동칠 것이며 이에따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결과 70%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항목이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기선순환 관점에서 금리인상을 앞둔 긴장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시장보다 국내증시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중국의 경우 성장성 둔화가 더해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정책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35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박스권을 형성하는 조짐이다. 최근 중국증시 변동성이 경기펀더멘탈 부재에 기인한 결과였다는 점에서 증시 및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지배적인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고 주요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줄어들고 수출도 부진하다. 대형주들의 가시적인 펀더멘탈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고가 업종들과 종목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는 보수적 투자전략을 취하며 수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일부 내수업종 및 금리인상의 중장기적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은행, 보험업종 등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조선 3사가 2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를 바닥으로 조금씩 고개를 들던 수익성 개선 기대가 꺾어지며 코스피는 박스피로 주저앉았다. 이와 함께 지난주 코스닥과 소형주들의 조정도 거칠게 진행되며 심리적 마지노선이 위협받는 모습이었지만 다행히 금주들어 수급선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달 코스닥 및 중소형주의 급조정세로 2년넘게 이어져온 개별종목장세가 막바지에 들어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단 추세 변곡점에 대한 판단은 사후적일수밖에 없지만 코스닥지수의 현재 가격조정은 아직은 예상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세순응전략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다. 코스닥지수는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이라 할 수 있는 700선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코스피 소형주지수도 4월 이후 거래밀집 지수대인 2200선에서 가격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술적으로 볼때 개별종목장세는 좀더 연장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스닥 및 중소형주들의 2분기 실적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만큼 시장 불확실성과 무관하게 개별종목들에 대한 선택과 집중은 2분기 실적개선 모멘텀을 기초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술적인 차원에서는 개별종목들에 대한 접근을 크게 이원화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가격조정 이후 기간조정을 염두에 두고 교두보 확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지 심리적 준거점이 될 수 있는 중형주지수의 직전 역사적 고점인 2880포인트, 코스피 2000선, 코스닥 700선 지지력에 대한 재확인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추가 상승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코스피 2050선과 코스닥 750선이 확보되기 전까지 개별종목에 대한 전향적 자세는 일단 유보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된다. 둘째로 코스닥 스몰캡지수의 직전 역사적 고점인 2211포인트 돌파 여부도 전술적 차원에서 주요한 관전포인트다. 코스닥 스몰캡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한다면 유가증권시장 중형주, 음식료, 소형주 등 역사적 신고가 행진에 진입한 여타 지수들과 마찬가지로 강한 상승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와 별도로 역발상 차원에서는 낙폭과대주에 대한 접근도 고려해볼만한 시점이다. 어떤 악재보다 앞서는 것이 가격메리트라는 점에서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까지 도달한 종목들이나 하반기 중 실적바닥 통과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중기적 관점도 유효하다. 시장주도업종인 제약, 화장품과 달리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인 자동차부품, 전기장비, 통신, 유틸리티 등은 7월 중 강세를 보여줬다. 이처럼 시장 내부적으로 낙폭과대주들에 대한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종목에 대한 접근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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