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쿠데타는 예고편일까…신동빈의 '입'에 쏠리는 눈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귀국하면서 왕자의 난의 주인공인 신동빈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국내 입국 시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신 총괄회장은 28일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과 함께 김포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다. 고령의 나이에 이틀 연속 비행기를 탄데다 내홍에 시달린 신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신 회장은 사태를 수습한 뒤 신 전 부회장을 향해 강한 분노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부회장의 주도로 고령에 건강마저 좋지 않은 신 총괄회장에게 무리한 일본행을 하게 한 것과 신 회장과 신 총괄회장의 만남을 신 전 부회장이 막으면서 격한 감정을 외부로 쏟아낸 것이다. 신 회장은 "연로한 아버지를 이틀 동안 두 번이나 비행기를 태워 한국과 일본을 오가게 했다. 가족이라면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29일 귀국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시장은 신 회장 및 신 전 부회장이 꺼낼 얘기들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반란에 실패했고 신 회장은 형 제압에 성공했지만 누나인 신 이사장이 신 전 부회장의 편에 서면서 신 전 부회장의 반격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입장발표 여부가 주목된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오늘은 귀국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부인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들 단속에도 들어갔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에게 "롯데그룹의 거버넌스(지배구조)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겪는 아픔"이라며 "곧 거버넌스도 안정을 찾고 아버지의 건강도 회복되실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신 전 부회장 등 5명의 친족들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 도착한 신 총괄회장은 27일 오후 일본 롯데홀딩스에 나타나 자신을 제외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이 해임한 이사는 신동빈ㆍ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신 회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신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이사회를 거치지 않아 무효라며 28일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해임했다.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이다. 즉,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가 사실상 실패로 끝났지만 롯데그룹의 후계구도 다툼이 조만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의 지배구조는 신격호 회장 일가-광윤사-롯데홀딩스-호텔롯데-국내 계열사로 이뤄져 있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 지분 27.56%를,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 지분 19.07%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호텔롯데가 롯데쇼핑(8.83%)을 비롯해 롯데칠성(5.92%), 롯데제과(3.21%)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며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롯데 경영권 향방은 광윤사 지분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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