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황교안 국무총리는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판단"이라고 사실상 종식 선언을 했다.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집중관리병원(15개)이 모두 해제됐고 23일 동안 새로운 환자가 없었으며 27일부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그는 "이번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린데 대해 총리로서 다시 한번 송구스럽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치고 경제활동, 문화·여가 활동, 학교생활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 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다만 정부의 공식적인 종식 선언시점은 다음 달 하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 메르스 격리자가 27일 0시를 기점으로 격리에서 해제돼 메르스 격리자가 '0명'이 됐지만, 아직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지 못한 환자가 1명 남아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종 환자의 완쾌 시점으로부터 28일 후에 종식을 선언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황 총리는 "상황이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필요한 대응조치를 지속할 것"이라며 공식적인 종식 선언까지 철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차질 없이 후속대책을 추진할 것을 관계 부처에 당부했다.그는 "남은 환자의 치료와 사후관리, 입국자 검역 강화, 병원에 대한 피해보전과 지원 등 해야 할 일들을 빈틈없이 마무리하겠다"며 "국회에서 통과된 메르스 추경예산도 신속히 집행해 우리 경제와 국민생활이 조속히 활력을 되찾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특히 메르스 후속대책과 관련해 황 총리는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종감염병 대응 방역체계를 확실하게 개선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감염병 유입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개선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이어 "초기에 확실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 등 대처 과정의 문제점과 그 원인도 철저히 밝혀, 그에 따른 조치도 뒤따르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로 유지하되, 복지부에 설치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기능을 상황관리와 후속대책 수립 중심으로 재편하기로 했다.또 중동입국자에 대한 게이트 검역, 응급실·입원병동 방문명부 작성, 국민안심병원 응급실 선별진료 등 필요한 의료적 대응조치는 변함없이 지속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황 총리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참고 협조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질병에 강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메르스로 인해 침체됐던 우리 사회·경제 전반의 분위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시급하므로 ?추경 예산의 신속 집행 ?메르스 피해 지원 ?내수 활성화 등 부처별로 주어진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히 메르스로 인해 큰 타격을 입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정상 회복을 위해서도 관계부처가 협업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지시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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