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의 재등장…與이어 野도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욕설이 등장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 문제를 놓고 이용득 최고위원과 유승희 최고위원이 설전을 벌이면서다. 여야 지도부급 회의에서 욕설이 오간 건 이번 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이날 사건의 시작은 유 최고위원의 최고위 모두발언이었다. 유 최고위원은 공개 회의에서 "정의를 위해 지금 정치적 보복을 당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사면 1호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이 최고위원은 "당이 왜 이 모양이냐"며 "회의시간 다 잡아먹고"라며 고함을 쳤다. 그러자 유 최고위원도 "왜 반말을 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이 최고위원은 "xx 내가 반말 못하냐"며 "왜 당을 갖고 물고 늘어지냐,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당을 상처내고 그러는 거냐"고 극심한 분노를 드러냈다. 이날 비공개 회의는 취재중인 기자들이 당 대표실에서 빠져나간 상태에서 진행됐지만, 두 사람의 대화 소리가 큰 탓에 바깥에 대기중인 기자들 모두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됐다.비공개 최고위가 모두 종료된 이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는 제한적으로 절절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며 정치적 사면도 예외가 아니라는 입장이다"라며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특별한 필요성에 대해 유 최고위원이 강변하는 과정에서 당의 입장과 충돌하며 이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달 들어 여야 지도부 차원의 회의에서 욕설이 오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 새누리당 최고위에서도 욕설이 등장해 한바탕 소란이 일었었다. 당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싸고 최고위원들이 공방을 벌이다 회의가 중단됐다. 그 과정에서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이 김태호 최고위원에게 "에이, X새끼야 그만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 새정치연합의 유 최고위원와 이 최고위원의 갈등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3일 3주 만에 당무에 복귀했던 유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최고위 폐지가 좋은 제안이지만 수긍하기 어렵다"면서 "당 대표도 하나의 지도부인데 최고위 폐지라면 모두를 포괄하는 게 논리상 맞다"고 비판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이 최고위원은 "제도가 문제가 아니고, 안이 문제가 아니고, 생각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며 "혁신안이 여러 가지 얘기 나와도 바람 잘 날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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