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당내 분란에 휘말렸던 여야가 다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새누리당은 22일 오후 열리는 확대 고위당정청회의과 전날 가진 최고위 만찬으로 당 안팎의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탕평인사 성격의 후속 당직 인선으로 계파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7월 임시국회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의 여야 내부갈등해소가 오히려 국정원 해킹의혹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막판 충돌을 격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저녁, 68일 만에 재개되는 고위 당정청에 참석한다. 과거 4인이 참여했던 방식과 달리 총 12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당정청이다. 국회법 거부권 정국에서 비롯된 당청 간 냉각기가 끝나고 해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양상이다. 앞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찰떡 당청공조'를 다짐하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에 화답한 만큼 추경안과 노동개혁에 대한 진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새누리당은 전날 저녁 지도부 만찬 회동을 가지며 연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신임 원내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가진 만찬에선 당내 화합, 내년 총선의 승리 결의를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도 사무총장제 폐지로 인한 5본부장 임명 및 정책위의장 결정 등 후속 당직인선을 공식 발표했다. 조직본부장 이윤석 의원, 총무본부장 최재성 의원, 민생본부장 정성호 의원 등이 임명됐고, 전략홍보본부장과 디지털소통본부장엔 안규백, 홍종학 의원이 각각 유임됐다. 정책위의장은 강기정 의원이 물러나고 최재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이 의원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측근, 정 의원은 김한길계, 최 의원은 비노계로 분류된다. 때문에 이번 인선을 두고 친노(親盧)와 비노(非盧)가 골고루 분배된 '탕평인사'라는 게 중론이다. 당직과 계파갈등이 얽혀 시끄러웠던 내분이 일정 부분 봉합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하지만 당내 분란 소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만 해도 유승희 최고위원괴 이용득 최고위원은 비공개최고위원회의에서 고성이 오가는 볼쌍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이제 여야에게 남겨진 공통과제는 추경안과 국정원 해킹 의혹에 대한 협상이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21일 심야까지 논의했으나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여당 원내지도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시도된 여야 협상이 불발된 셈이다. 결국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이춘석 새정치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다시 만나 재협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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