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에 연출·촬영까지...임달화 열정의 원천은?

임달화

[부천=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이번 회고전은 팬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보다 스스로에게 중요하다. 더 좋은 배우와 연출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볼 수 있다."중국 배우 임달화(任達華)가 한국을 찾았다.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회고전의 주인공이다. 그는 2012년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영화 '도둑들'에 출연하며 국내에 널리 이름을 알렸다. 김해숙과의 중년 로맨스는 젊은 관객까지 설레게 했다. 17일 부천 고려호텔에서 만난 그는 "팬들의 지지에 감사하다"며 "영화를 더 사랑하겠다"고 했다. 임달화는 다작(多作)으로 유명하다. 1980년 영화 '욕화분금'으로 데뷔해 200편 넘는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번 회고전 '훌륭한 배우 좋은 사람, 임달화'에서는 그가 직접 고른 영화 'PTU'(2003), '흑사회'(2005), '천공의 눈'(2007), '세월신투'(2010), '어둠 속의 이야기:미리야'(2013) 등 다섯 편과 최근작 '충봉차'(2015)를 상영한다. 그는 "관객이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로 골랐다. 액션, 코미디, 공포 등 장르도 다르고 조직폭력배, 경찰, 아버지 등 역할도 다양하다"고 했다.공포영화 '어둠 속의 이야기:미리야'는 직접 연기하고, 연출하고, 촬영한 영화다. 배우가 연출을 맡는 건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촬영까지 맡는 경우는 드물다.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건 나의 강점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사진집을 내기도 했다. 수익금은 모두 기부했다. 직접 찍은 사진은 영화 연출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마른 꽃을 근접 촬영한 작품은 '어둠 속의 이야기:미리야'에서 잡은 카메라 앵글의 영감이 됐다. 이외에도 유화 그리기, 골프, 탁구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는데 모든 것이 영화와 연결된다. "그림을 그리거나 운동할 때 받는 느낌 중에 영화에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영화에 대한 끝없는 열정의 원천은 무엇일까? 그는 "정말로 영화를 사랑한다. 새로운 배우와 감독이 있는 현장은 늘 새롭고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했다. 임달화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뿐 아니라 서구 영화 시장에서도 활동한다. 지난해에 독일에서 영화를 찍었고, 올해 프랑스로 향한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새로운 삶을 산다."그가 해외 촬영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개인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침체한 홍콩 영화 시장 탓이 크다. 임달화는 "정부는 영화에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홍콩에서 영화를 찍으려면 고생스럽다. 한국과 달리 공포, 액션 등 다양한 장르 감독들이 모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해외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만 그는 보통 사람들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임달화는 "중요한 건 서민들과 계속 만나고 소통하면서 그들의 생활을 잘 연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임달화는 1955년 홍콩에서 출생했다. 모델 활동을 하다 스물여섯 살에 배우가 됐다. 오우삼 감독의 '첩혈가두'에서 청부살인업자 로크 역을 맡아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탈수’, ‘살파랑’, ‘천검절도’ 등이 있다.임온유 기자 io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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