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核 타결 수혜주는 '정유·화학·건설'

내년초 경제제재 해제로 당장의 원유수급엔 큰 영향 없어플랜트 발주도 늘어날듯[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직후 국제유가가 요동쳤지만 당장 원유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으로 정유ㆍ화학ㆍ건설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된 직후 이란산 원유가 쏟아질 것이라는 우려에 장초반 급락했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풀리더라도 수급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결국 상승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1.6%, 북해산 브랜트유는 1.1% 상승 마감했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 핵 협상 결과는 월초 유가 급락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이란 경제제재 해제 시점이 내년초로 넘어가면서 이란산 원유가 당장 원유시장을 압박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란 핵사찰까지 완전히 종료된 이후인 올해 말부터나 원유 수출이 가능하다"면서 "최근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가 크게 둔화됐고 저유가로 인한 세계 원유수요 증가가 이어져 당장 수급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유시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란산 원유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제재 이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면 연간 100만배럴까지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협상으로 정유ㆍ화학 업계는 '이란발(發) 호재'를 기대하는 눈치다. 그동안 이란산 원유는 주로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가 수입해왔으나 이란 경제제재 이후 수입량이 크게 축소됐다. 이들 기업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정상화되면 원유 수입 루트를 다각화함으로써 안정적인 원유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제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나오면 사우디 원유판매가격(OSP)이 하락하고, 이는 한국 정유사 정제마진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이번 협상으로 국제유가의 일정부분 약세는 가능하지만 이것이 폭락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정유ㆍ화학에는 긍정적"이라며 "정유ㆍ화학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수년간 부진했던 해외 수주 가뭄을 이란이 씻어줄 것이라며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다.  우선 국내 '상세설계ㆍ조달ㆍ시공(EPC)' 업체의 수혜가 예상되는데 다수의 이란 공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대림산업이 가장 눈에 띈다. 코오롱글로벌도 2012년 경제제재 이전 이란과의 무역을 통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라 제재 완화 이후 글로벌 매출 증가를 노리고 있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와 이란 정부의 경제 회복 노력은 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 해외수주가 부진한 국내건설사에 변곡점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 핵협상 소식에 국내 수혜주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41분 현재 정유ㆍ화학주(株)인 LG화학(3.2%)과 롯데케미칼(4.2%), 한화케미칼(4.09%), SK이노베이션(1.4%) 등이 강세다. 건설주(株)인 현대건설(5.56%)과 대림산업(5.02%), 대우건설(4.69%) 등도 오름세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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