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반, 주총장서 밝힐것”···‘찬성’쪽 무게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과도한 신중함으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 1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오후 3시 투자위원회를 열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에 대해 논의했다. 투자위는 이날 3시간 반여만인 오후 6시 반께 회의를 마쳤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신중하게 결정했다”면서도 “주주총회장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전까지는 결정 내용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모종의 결론을 냈지만 의결권을 기금운용본부 내부에서 결정할지 보건복지부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의결위)로 넘길지, 내부에서 결정한다면 합병안에 대해 찬성인지 혹은 반대 또는 기권인지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기금운용본부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주주총회 전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한 데서 자체적으로 결론을 냈다는 데 무게중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그간 기금운용본부가 내부적으로 결론을 낼 경우 합병 ‘찬성’, 의결위에 결정권을 넘길 경우 합병 ‘반대’를 전망하는 시각이 높았다. 투자위원회는 최근 1년간 합병·영업양수 안건 14건 중 3건에 대해서만 반대·기권 결정한 반면 의결위는 3건 중 3건 모두 반대했다. 앞서 기업지배구조연구원,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주주가치 훼손 우려를 이유로 반대의견을 권고해왔다. 그러나 일부 국부유출 여론 및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가치를 감안할 때 ‘찬성’으로 기우리란 시각도 있다. 이날 종가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가치는 삼성물산(지분율 11.61%) 1조1676억원, 제일모직(5.04%) 1조21000억원으로 제일모직 비중이 더 크다. ISS 역시 제일모직 주주들에 있어서는 현 합병안이 유리하다며 찬성의견을 권고한 상태다. 한편 이날 투자위원회는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 및 실장·팀장 등 국민연금 내부인사 12명이 참석했다. 기금운용본부가 회의 자체를 비공개 결정함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국민연금 강남사옥 내부로 진입할 수 없었음에도 회의 시작 전부터 스무명 남짓 취재진이 몰려 합병안에 대한 관심을 방증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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