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中 대외변수에 자금이탈 우려 심화대외변수 안정 뒤 하반기 정책모멘텀 시선이동 기대[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이번주 5거래일간 외국인 매도세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올들어 외국인의 월간 최대 순매도보다 큰 규모다. 올해 1월과 6월에만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추세적 매도세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그리스 사태와 중국증시 급락 여파, 2분기 실적우려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외국계 자금이탈이 더욱 심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79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지난 6일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1조2141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올들어 1월과 지난달 매도세를 보였다. 1월 전체 매도규모는 1조389억원, 지난달 전체 매도 규모는 1조496억원에 그쳤다. 이번주 5거래일간 매도세가 전체 월간 매도규모보다 큰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이달초 2100선에서 전날 장중 1980선까지 밀려나며 단기급락세를 보였다. 단기간에 1조원 이상 매도세가 나타났던 것은 그리스 구제협상 난항과 중국증시 급락, 국내에서는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우려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증시 급락에 따른 여파가 컸다. 지난 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00선이 무너지기 시작해 전날 장중 한때 3300선까지 밀려나는 등 급락장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 8일과 9일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3982억원, 3488억원 순매도세를 보이며 하루 4000억원 가까운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와 국내 실적시즌도 영향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국증시 급락으로 인해 신흥국 전반에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악화됐던 것이 직접적 요인"이라며 "외국 시각변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 국내 추가경정예산 발표도 중국 증시 이슈로 영향력이 상쇄됐고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 부진에 따라 실적경계감이 높아진 것도 단기 매도세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가 표명되며 전날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반전해 5.76% 상승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도 점차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시장주도주들이 주로 중국의 경기와 소비에 민감한 업종들이 대부분이라 중국 증시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가 일시적으로 커졌다. 그러나 중국 증시 급락으로 중국 경기와 소비가 바로 위축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투자심리도 곧 완화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증시의 시가총액을 대비하면 70%도 채 되질 않기 때문에 중국경제 상황을 전부 대변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소비 및 경기와 증시급락 사이에 큰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나쇼크에 대한 투자심리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짚었다. 또한 3분기부터 기대되는 국내 경기 반등세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춰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경제는 여타 신흥국 대비 대외취약도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정책모멘텀이 상쇄된 측면은 있지만 정부가 하반기 3%대 경제성장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만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도 점차 바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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