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대표의 조직수술 역발상…'글로벌시대 국내외 구분 의미없다'

<b/>해외사업 키우기 위해 해외팀 없앤다 …?외국업무 전담부서 폐지 승부수보험종목에 맞춘 각 팀으로 편입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가 외국 업무 전담 부서를 없애는 승부수를 던졌다. 외국업무부를 따로 운영한다는 것은 해외업무가 하나의 기능에 불과하다는 것으로 인식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각 팀의 외국 업무 기능을 강화했다. 글로벌 빅3 재보험사를 겨냥한 코리안리로서는 국내 업무와 해외 업무를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는 최근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외국업무부'의 몸집을 키우는 것보다 모든 팀에 해외수재 업무가 스며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보험종목에서 해외수재 비중이 국내수재 비중을 초과하는 시기가 올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은 조직개편을 임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지역별로 해외수재 업무를 담당하던 외국업무부를 해체해 보험 종목에 맞춰 각팀으로 편입시켰다. 이렇게 분산배치된 해외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로 '글로벌사업팀'을 신설했다. 중요 부서가 통째로 사라지는 조직개편은 회사 설립 52주년만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원 대표의 결단이었다. 그동안 국내에서 쌓아왔던 데이터ㆍ계약심사(언더라이팅) 노하우와 해외진출을 통해 축적한 네트워크가 동력으로 작용했다. 원 대표는 "하나의 유기체인 조직은 끊임없이 변화할 때만 생존할 수 있다"며 "시장과 고객의 요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데 예전의 형식과 내용을 답습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시장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조직을 변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국내외 업무 통합을 통해 종목별 실적에 대한 책임주의가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새로 신설팀 글로벌사업팀은 해외기획파트와 재보험파트로 나눠져 있다. 특히 해외기획파트는 전사적 해외수재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영업점 관리ㆍ신규설립을 추진한다. 앞으로 중국 신규지점 설립, 두바이 언더라이팅 에이전시 설립 등 해외지점ㆍ주재사무소의 설치, 관리 등 해외진출을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게 된다. 원 대표는 해외진출 체질로 변화시키기 위한 조직개편에 맞춰 이달부터 글로벌 인재육성 프로젝트도 가동한다. 과장급 이하 직원들을 7명씩 3개월간 보험시장의 메카인 영국 로이즈에 파견해 보험 전 분야에 걸친 선진 기법을 배우도록 했다. 매년 직원의 약 10%를 파견하는 프로젝트다. 로이즈는 300여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세계 최초 보험조합으로 글로벌 보험시장의 중심지다. 코리안리는 올해 4월 영국 현지법인인 '코리안리언더라이팅'을 설립하고 로이즈 마켓 내 유력 보험회사인 비즐리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자체 로이즈 신디케이트를 출범시켰다.코리안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 원 대표의 취임 3년째인 올해는 5월까지 당기순익 1186억원을 올리며 전년 순익을 이미 뛰어넘었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순익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돼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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