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사진= 블룸버그
리 총리는 중국과 EU의 투자 규모가 200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과 EU의 경제 규모나 교역 규모를 감안했을 때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보호 무역주의를 막고 아시아와 유럽의 관계를 격상시키기 위해 중국과 EU가 자유무역지대에 대한 공동연구 진행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괄적이고 균형잡힌 기준의 투자협정이 초기에 마련될 수 있다면 양 측의 강점이 합쳐져 새로운 형태의 협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가 양측에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FT는 최근 중국 기업들은 기술을 발전시키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유럽에서 많은 인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협정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EU 내에서 더 많은 기업을 인수하고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FT는 중국이 배제된 두 개의 거대한 무역협정이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EU 자유무역협정(FTA)과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TPP)를 언급한 것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EU과 협력을 강조한 리 총리의 발언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EU FTA와 TPP는 중국 정부의 걱정거리라고 FT는 설명했다. 특히 미국-EU FTA와 관련해 미국과 EU는 자신들이 계속해서 세계 무역거래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FTA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리 총리는 "TPP에 대해 중국은 열려있다"고 말했다. FT는 중국과 EU의 관계도 지난해 새 EU 집행부가 꾸려지면서 좀더 원만해졌다고 진단했다. 카렐 드 구트 무역담당 EU 집행위원 당시 EU는 중국 태양에너지 패널의 덤핑 문제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의 불법 보조금 문제로 마찰을 빚으면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였지만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무역담당 집행위원으로 교체된 후에는 EU가 어떻게 중국을 도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경기 둔화와 관련해 리 총리는 장기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력한 부양조치를 배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여전히 활용가능한 많은 정책 도구들을 갖고 있지만 강력한 부양조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