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채권단 합의 불발된 채 유로그룹 회의 시작(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25일(현지시간)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오후 1시 브뤼셀에서 모여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유로그룹 2차 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바통이 유로그룹 2차 회의로 넘어갔다. 그리스와 채권단의 협상안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회의에 참석한 재무장관들의 표정은 어두웠다.울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가 앞으로 나아가기 보다 퇴보하고 있다"면서 좀 처럼 고집을 꺾지 않고 있는 그리스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스 요르크 셸링 오스트리아 재무장관은 "결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회의장에 들어가면서 "오늘 협상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와 채권단이 은퇴연령 상향 조정 시기를 앞당기는 이슈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았다고 보도했다.그리스는 이날 새로 제출한 협상안에서 2022년까지 은퇴 연령을 67세로 높이기로 했다. 이것은 채권단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그리스 입장에서는 한 발 물러선 것이다. 당초 은퇴 연령 상향 조정 시기를 2036년으로 계획했던 그리스는 최근 시기를 2025년으로 앞당겼지만 채권단의 반대에 2022년으로 최종 수정했다.FT는 그러나 연금삭감, 부가가치세 인상 등을 놓고 양측이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특히 채권단은 그리스가 법인세율을 26%에서 29%로 올리겠다는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했다. 또 호텔과 외식업종의 부가세율을 할인세율(13%)이 아닌 기본세율(23%)을 적용하라고 요구해 그리스 측이 반발했다. 채권단은 그리스가 세수 확대를 위해서는 부가세율 인상을 2016년 말께 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유로그룹 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게 되면 다음 바통은 이날 오후부터 26일까지 열리는 EU 정상회의로 넘어간다. 그러나 그리스 입장에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그리스는 채권단으로부터 72억유로의 잔여 분할금을 확보해야 이달 말까지 IMF에 16억유로를 상환해 채무불이행(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그리스 시중은행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 한도를 확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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