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24일(현지시간) 소집됐던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의가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7시간 동안 협상안 최종 조율과 합의안 작성을 시도했으나 그리스와 채권단이 막판 충돌을 빚으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따라 유로그룹 회의는 25일 재소집될 예정이다. 알렉산더 스툽 핀란드 재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늘 회의는 끝났다, 유로그룹은 내일 오후 1시에 재개한다"고 밝혔다.회의에 앞서 한스 요르크 셸링 오스트리아 재무장관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도 이날 중 최종 합의안이 도출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당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은 지난 22일 그리스가 새로 제안한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24일 유로그룹에서 합의안을 도출되면 25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를 최종 승인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채권단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의 협상안 수용을 거부하고 긴축 조치 추가를 요구하자 그리스가 이에 반발하면서 협상 전망을 어둡게 했다. 그리스는 협상안을 통해 올해와 내년에 각각 26억9000만유로(약 3조3000억원)와 52억유로 규모의 재정수지 개선 정책들을 제안했다. 이는 각각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의 1.51%, 2.87%에 이르는 규모다.그러나 IMF는 이 협상안이 재정지출 감축보다 재정수입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그리스의 경기침체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IMF는 EU 채권단보다 그리스에 강도 높게 긴축을 압박해 그리스 정부는 물론 EU 채권단과도 이견을 보여왔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채권단의 요구대로 재정수지 개선 목표를 맞췄는데 IMF가 수용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합의를 원하지 않거나 그리스의 특정 이익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밤 브뤼셀에서 채권단 대표들인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과 만나 합의안 도출을 위한 담판을 시도한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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