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조 천정뚫은 코스닥, 확 바뀐 상위 '종목지도'

시총 1조클럽, 3종목 중 1종목은 바이오·제약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시총 1조 클럽 멤버들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시총 상위 '종목지도'도 급변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종목의 수는 25종목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과 다음카카오가 각각 9조2500억원, 6조4000억원으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고 동서, 메디톡스, CJ E&M이 뒤를 이었다. 3~4년 전만해도 시가총액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던 서울반도체, 골프존, 포스코ICT 등은 2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상황이다. 3년만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지도가 급변한 셈이다. 제약, 바이오, 화장품 등 관련주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조원을 초과한 25종목 중 이들 업종에 속한 종목의 수는 10종목에 달했다. 3종목 중 1종목이 제약, 바이오, 화장품업종인 셈이다.  시가총액 10위 이내에만 셀트리온,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산성앨엔에스 등 4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4종목의 시가총액만 17조원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치료제 '램시마' 허가 기대감으로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1% 이상 올랐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메디톡스는 실적 증가에 대한 기대감과 파이프라인 강화 등으로 지난 18일 장 중 주당 6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시가총액 6위에 오른 바이로메드 역시 신약관련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당 20만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허혈성 지체질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루게릭병 등 유전자치료제 관련 기술을 올해 내 글로벌 제약사에 수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산성앨엔에스는 상반기 최고의 테마 중 하나였던 화장품으로 시가총액 9위에 올랐다. 산성앨엔에스는 이달 들어 차익매수 물량이 출회되며 주당 7만원선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공장증설 투자에 이은 중국 직수출 소식에 단숨에 10만원선을 회복했다. 올해 두 자리수대 이익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 52주 최고가 경신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임, 인터넷 등 콘텐츠 관련주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인터넷업종 다음카카오가 핀테크 관련주로 부동의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1조 클럽에 컴투스, 웹젠 등 게임주 2종목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반도체 관련주 원익IPS, 이오테크닉스, OCI머티리얼즈 등도 전방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시가총액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제약, 바이오, 게임 등 새로운 업종의 약진과 전통적인 제조업종의 부진은 앞으로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국의 산업지형이 중간재 중심에서 소비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형민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변화는 훨씬 역동적으로 주력 산업군의 변화를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전통적인 제조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약, 바이오 등 업종으로 급격하게 이동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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