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라던' 트럼프, 美대선 초반 바람몰이?

'첫 격전지' 美뉴햄프셔 여론조사서 젭 부시 이어 2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내년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괴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초반 바람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서퍽 대학이 뉴햄프셔주의 공화당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이어 2위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은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가 무시받고 있지만 실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가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도 많아 트럼프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양상을 나타냈다.

사진= 블룸버그

서퍽 대학은 향후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큰 후보까지 추려 총 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부시 전 주지사가 14%의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11%였다. 스캇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각각 8%, 7%의 지지율로 뒤를 이었다. 트럼프가 출마 선언을 한 바로 다음날 설문조사가 이뤄져 트럼프가 전시효과도 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서퍽대의 설문조사는 18~22일 진행됐다. 트럼프는 출마 선언 당시 자신을 돈이 정말 많은 진짜 부자라고 소개했다.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률은 37%였는데, 비호감이라고 답한 응답률은 49%였다. 19명의 후보 중 비호감 응답률이 더 높았던 후보는 트럼프가 유일했다. 지지율 4위를 기록한 루비오 후보는 호감도 61%, 비호감도 14%를 기록해 순호감도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어떻게 보면 루비오는 안티가 없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후보지만 당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불행한 후보인 셈이다. 1위가 아닌 2위 후보 투표율에서 루비오는 13%의 지지율로 14%를 얻은 부시와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한 명이 아닌 두 명의 후보를 뽑는다고 할 경우에는 루비오가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뉴햄프셔주는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함께 미국 주 가운데 가장 먼저 선거를 치른다. 코커스는 당원들만 투표에 참여하는 반면 당원대회인 반면 프라이머리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예비선거다. 뉴햄프셔는 기선을 잡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선거 때마다 주목을 받는 주다. 실제 뉴햄프셔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일치하는 경우도 많고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를 보고 경선을 포기하는 후보들도 많다.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가 나온 후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가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두 명으로 압축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