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2% 치솟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런던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스탬프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0.29% 오른 248.4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값은 이달 들어서만 12% 뛰었다.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그리스 예금자들과 유로 투기세력들의 비트코인 매수가 부쩍 늘었다. 금과 비트코인을 연동한 거래소 볼토로의 조슈아 시갈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그리스 지역에 기반한 트래픽이 124%까지 치솟았고 유럽 전체로는 64%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가 자본통제 등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커지며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해 비트코인으로 바꿔두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미국 CNBC 방송은 최근 분위기가 지난 2013년 키프로스 부도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키프로스에서도 외화유출, 환율급등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국민들이 비트코인 사재기에 나섰다. 비트코인 값은 2013년 11월 한달 동안 무려 470% 넘게 폭등하면서 112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에 비해 거래 시스템이 안정됐고 더 많은 업체들이 비트코인을 허용하고 있는 점도 수요 확대의 배경이다. 그리스가 유로화를 버리게 될 경우 옛 화폐인 드라크마로 회귀할지 새로운 통화를 사용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찌됐든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스 예금자들의 유로화 보유에 따른 리스크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스 사태가 악화되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나 가상화폐를 사두려는 사람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악재에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감으로 금값 역시 뛰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25.20달러(2.1%) 상승한 온스당 1202달러로 마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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