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6조원 이탈 고비 넘겨…中 A주 MSCI 편입 '보류'

코스피 3거래일만의 상승으로 숨통내일 금통위 금리인상 여부와 네 마녀의 날 등 더 지켜봐야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중국 본토주식(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 편입이 결국 무산됐다. 이로써 중국 A주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투자금 이탈 조짐을 보였던 한국 증시는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9일(현지시각) MSCI는 중국 A주를 MSCI EM에 편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다만, 투자한도 배분과 자본이동 제한, 실질 소유주 관련 문제 등 시장접근성에 관한 몇가지 문제만 해결되면 내년 6월 재심사 시기까지 기다리지 않고 연내 신흥국 지수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혀 조정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MSCI는 앞으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와 워킹그룹을 구성해 시장접근성 관련 이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중국 A주 편입 여부 결정을 앞두고 불안감을 드러냈던 국내 증시는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당장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10일 개장초 코스피지수는 1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2070선을 회복했다. 3거래일만의 상승 반전이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8, 9일 이틀 연속 순매도해 총 220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과 엔저 공포로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도중에도 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다 매도세로 급선회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 1조3540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4월 4조6750억원을 순매수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 수준까지 떨어진 액수다.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도 올초 31.2%에서 지난달 말 30.1%까지 줄었다. 기관투자가는 1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총 1조3395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중국 A주가 MSCI EM에 편입될 경우 대규모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빠져나가 한국 증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A주가 MSCI EM에 편입될 경우 국내 증시 자금유출 규모는 단기적으로 최대 6조2000억원, 장기적으로는 10년간 최대 87조원의 자금이 이탈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국 A주의 편입 유보로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6월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국내ㆍ외 대형 이벤트가 많아 시장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다만 11일 선물ㆍ옵션 동시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여부, 15일 시행되는 상하한가 제한폭 확대 등 다가올 대형 이슈가 많아 중국 A주 편입 불발로 인한 단기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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