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일베 교수 논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부산대학교의 한 교수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과제를 학생들에게 제출해 총학생회가 집단 반발에 나서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9일 부산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철학과 최모 교수(60)는 이달 초 과학철학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과제를 제출했다. 레포트 주제는 '인터넷에서 노무현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 자료를 찾아 첨부하고, 만약 자기가 대법관이라면 이 같은 명백한 사기극을 어떻게 판결할 것인지 생각해서 이 사건을 평가하라'는 것. 최 교수는 과제 주제에 '명백한 사기극', '선거 조작' 이라는 과격한 단어를 언급하며 사실상 답이 정해진 레포트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최 교수는 자신을 둘러싸고 학내는 물론 인터넷 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보수성향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이를 종북 세력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글도 올렸다. 총학생회는 최 교수가 "부산대학교 학생들이 해결한다"는 글을 작성해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고 주장했다.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유사 사례로 학교에서 정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다시 수업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건가? 정직 기간 국민들의 비난을 받은 대북 삐라 사건의 주모자로 전 국민에게 지탄 받고도 왜 다시금 교직으로 돌아와 똑같은 활동을 반복하는 건가?"라며 최 교수를 비판했다.이어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개인의 정치적 신념을 가질 자유가 있다. 하지만 교수라는 직위를 악용해 학점을 볼모로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것은 자유의 권리를 넘어선 협박과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총학생회는 최 교수에게 해당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강요한 레포트를 즉각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총학생회는 만일 최 교수가 요구사항을 지키지 않을 경우 학교 본부에 정식으로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번 논란에 대해 "정치적인 성향을 강요하려고 과제를 낸 게 아니며 학문적인 차원에서 종합적인 판단과 사고훈련을 하도록 낸 것"이라며 사과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 교수는 이전에도 2012년 대선 과정에서 전자개표기 조작 등 불법이 이뤄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2년에는 '종북·좌익을 진보라고 부르는 언론을 비판하라'는 과제를 내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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