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샌들' 옛말…산·도심을 누비는 샌들男 뜬다

LS네트웍스 몽벨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여름 더위와 쿨 비즈 룩 트렌드 확산 영향으로 샌들을 신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웃도어 활동을 위한 전문 샌들도 예년보다 디자인성을 높여 출시돼 '샌들=아저씨 신발'이라는 부담을 덜었다. 금강제화에 따르면 4~5월 남성샌들 판매량은 6200켤레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여성샌들 판매 신장률 5%에 비해 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오픈마켓 옥션의 4~5월 남성 샌들 판매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 여성 샌들 판매 신장률 7%를 5배 가량 웃돌았다.금강제화 관계자는 "이른 무더위로 여름 상품 성수기가 일찍 찾아온데다 최근 남성 직장인들 사이에서 반팔 와이셔츠, 노타이, 반바지 등 간소한 복장을 의미하는 쿨 비즈(Cool-biz) 룩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쾌적함을 원하는 남성들이 출, 퇴근길에 신는 신발로 샌들을 구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스쁘렌도 남성샌들

◆비즈니스 룩에도 OK…이런샌들 어때요= 과거에는 편안함에만 초점을 맞춘 슬리퍼나 스포츠 샌들이 대부분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비즈니스 룩이나 캐쥬얼 룩에 두루 신을 수 있도록 고급 가죽을 소재로 세련되게 출시되는 것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강제화가 올 여름 쿨 비즈 룩을 입는 남성들을 위해 출시한 에스쁘렌도 샌들은 4~5월 남성 신발 판매순위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운 컬러에 발등 부분이 넓은 가죽 스트랩으로 돼 있는 모델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시원함은 원하지만 발등이 훤히 드러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던 남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뒤꿈치 부분에 탈착식 밴드를 적용해 평소 동네에서 신을 때에는 밴드를 떼어내 슬리퍼로 편하게 신다가 외출 시에는 다시 붙여 샌들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를 얻는 이유로 꼽힌다.

푼크트

프리미엄 슈즈 브랜드 푼크트(Punkt)에서 올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태슬 샌들 '도 눈길을 끈다. 클래식 구두에서 보여지는 태슬 디테일과 캐주얼 샌들을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하이브리드 샌들을 완성했다. 대중적인 샌들에서 볼 수 없는 가내수공업 방식인 '굿이어 웰트 ' 제법을 처음으로 적용, 푹신한 코르크를 채워 넣어 오랜 시간 가볍고 경쾌하게 착용할 수 있다. 샌들 앞 부분은 태닝 처리된 가죽으로 라운딩 처리해 발 노출을 꺼리는 남성도 부담 없이 신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매끈한 바디 라인과 이어지는 뒷부분은 발 사이즈에 꼭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버클 스트랩으로 마무리했다. 화학 처리를 지양한 독일산 원피, 2년 이상의 엄선된 이태리산 소가죽, '비브람 '사의 시원한 백색 아웃솔 사용, 디자인뿐 아니라 품질까지 놓치지 않았다.

LS네트웍스 몽벨의 락온

◆아웃도어 기능성 샌들도 '업그레이드'= 아웃도어 샌들도 디자인성을 높였다. 과거 아저씨 패션으로 가는 '직행열차' 같았던 '샌들에 양말'도 사실 아웃도어 샌들(스포츠 샌들)에서 시작됐던 불명예가 있다. 최근에는 기능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부담없는 디자인으로 출시돼 거부감을 줄였다. 계곡이나 젖은 지면에서도 안전하게 신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뛰어난 접지력으로 미끄러짐 방지 효과가 우수한 논슬립 아쿠아샌들 ‘토피아’를 출시했다. 토피아는 지면과 밑창 사이에 수막이 생기면서 접지력을 상실하는 수막 현상을 방지, 여름철에 안전하게 계곡 물놀이 등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미끄러운 지면 환경에서 착화자의 중량이 한 쪽으로 집중되는 현상을 방지하고 여러 방향으로 분산시켜 안정적인 보행을 돕는다. 안창에서 바닥창으로 배수구를 두어 샌들이 젖거나 물이 찰 경우에는 빠르게 바깥으로 물이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가볍고 유연하지만 내구성은 뛰어난 신세틱 소재의 갑피를 사용했고, 벨크로 테이프로 손쉽게 신고 벗을 수 있어 물놀이를 즐길 때 더욱 간편하게 탈착이 가능하다.

밀레 논슬립 아쿠아샌들 '토피아'

LS네트웍스의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은 자체 기술력과 새로운 디자인을 접목시킨 신제품 3종을 선보였다. 가장 미니멀한 스타일의 '슬립온'은 두터운 웨빙끈이 발등을 단단히 고정해 걸을 때 발뒤꿈치가 신발로부터 들어올려지지 않아 걷기 편하다. 발바닥 모양에 맞게 입체 디자인했으며 아웃솔엔 인체에 무해하고 쿠션성이 뛰어난 EVA 소재와 미끄럼 방지를 위한 특수배합 고무를 적용했다. '삭온'은 이름처럼 양말도 신을 수 있도록 S자 형태의 웨빙 끈이 달려있다. '락온' 샌들은 발뒤꿈치를 잡아주는 백스트립을 더해 발에 세 가지 스타일 중 안정성이 가장 높다. 운동성이 높은 아웃도어 활동 시에도 적합한 제품이다.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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