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총 138만264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올해들어 총 누적 판매량도 591만1875대를 기록,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중 판매 기록도 1750만대를 넘어서면서 2001년 이후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5월의 자동차 판매 호조는 미국의 경제 회복 기대감과 저금리, 지난 달 25일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특별 세일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적극 구매에 나선 것도 판매 증가에 한몫했다. 업체별로는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의 5월 판매량이 3% 증가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역시 판매량이 4% 늘어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드도 호조를 보였으나 주력 모델인 F-150 픽업 트럭의 자재 공급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전체 판매량은 1% 감소했다. 일본 업체 중에선 혼다가 선전했다. 혼다의 지난달 판매량은 1.3% 증가했고 토요타는 지난해와 별다른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닛산은 1% 감소로 돌아섰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무려 11%나 판매가 늘었다고 발표했고 BMW도 지난 해에 비해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자동차 판매의 호조는 대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와 트럭, 고급 승용차가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선전이 두드러진 것도 주력 모델인 대형 SUV와 픽업 트럭의 판매 증가가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현대차 그룹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미국 판매가 무려 8%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소비자들의 구매 성향이 대형 트럭과 SUV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라인업은 소형차와 승용차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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