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메르스 공포]고객 '뚝' 여행객 '반토막'…소비불씨에 찬물끼얹나(종합)

메르스 3차 감염자 발생. 사진=아시아경제 DB

유통업계, 메르스 공포감 확산에 전전긍긍백화점·대형마트, 급격한 매출 및 객수 감소 없지만 상황 확산될 경우 소비위축 우려여행, 레저업계는 벌써부터 외국인 관광객 예매 취소 행렬온라인몰에서는 사재기 조짐[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광호 기자, 김소연 기자]유통업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공포감 확산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칫 살아나던 소비심리에 찬물을 끼얹게 될수 있어서다. 실제 집객규모가 큰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매출에 직격탄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조짐마저 일어나는 등 소비시장에 메르스 공포가 커지는 형국이다.2일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주 메르스 이슈가 불거진 이후 지난 주말 매출 신장률이 전년대비 1%로 5월 기존점 신장율 6%보다 확실히 떨어졌다"며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를 대비한 대책마련을 고심중"이라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당장 고객수가 빠지지는 않는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크게 번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추이를 지켜본 후 대응책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서둘러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은 개인간 접촉으로 인한 질병 감염 예방을 위해 현장 개인 위생 관리수준을 대폭 강화해 운영하기로 했다.또, 타액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소분실 근무자 및 시식사원의 경우 100%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는 메르스가 더욱 확산될 경우 가까스로 살아난 소비심리가 또 다시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여행ㆍ관광업계는 초비상이다. 감염 우려로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해외 관광객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아직 (객실)취소되는 상황이 많지는 않지만 이번주 어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방영과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행을 계획했던 해외 관광객들도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A여행사 관계자는 "한국 여행을 계획했던 대만 관광객 1300여 명이 여행을 취소했다"며 "망설이는 손님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3년 사스 유행 당시 한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이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하는 등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 메르스로 인해 얼마나 타격을 입게 될지 걱정"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코스를 변경하는 등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몰에서는 사재기 조짐도 일고 있다. G9에서는 지난 20일부터 1일까지 생활잡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1355%가 급증하는 등 전체 생활용품 판매가 273% 늘었다. 면류 696%, 라면 및 컵라면이 161% 증가하는 등 전체 가공식품 판매량도 44% 늘었다.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라면 판매가 18% 증가했다. 또, 즉석밥과 즉석국 등 즉석식품의 판매가 11% 늘었다.소독용품과 마스크, 세정제 등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최근 일주일(5월24일~31일) 간 마스크 매출이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손 세정제 역시 같은 기간 2.3% 증가했다. 오픈마켓에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개인 위생용품 판매가 빠르게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지난 일주일 간 손소독제 판매가 전주 대비 8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54% 오름세다. 마스크 판매 역시 전주 대비 50%, 전년 동기 대비 25% 확대됐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위한 유아 제균스프레이와 티슈 판매도 전주대비 77% 늘었다. 여성고객 비중이 높은 G마켓에서는 특히 유아 위생용품 구매 증가세가 두드러져 유아용 마스크 판매량이 전주대비 177% 확대됐다. 유아용 손소독제도 같은 기간 62% 판매가 늘었고 손 소독기 전체로는 450% 급증했다. 이외 물비누(71%), 손소독제(82%) 등 핸드워시 용품 판매량도 증가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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