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일본 대기업들이 성장 가능성 높은 미국 기업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최근 10여개의 일본 대기업들이 125억달러를 출자해 벤처캐피털회사 드래퍼 넥서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참여하는 기업들은 전자업체 파나소닉·후지쯔, 통신사 NEC, 중공업회사 IHI 등이다. 이들이 출자한 돈은 드래퍼 넥서스를 통해 30여개의 미국 및 일본 벤처기업들에게 투자된다. 로봇·빅데이터·태양광·생물자원 등 신성장 분야 업체들이 주 투자대상이며 한 곳 당 3억~5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공급받게 된다. 지난 2011년 설립된 드래퍼 넥서스는 일본 도쿄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자회사다. 출자한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망 벤처기업들에 대한 영향력을 선점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가능성 있는 기업들을 초기부터 발굴해 자신들이 추진하는 신성장 산업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뜻도 들어있다. 이는 투자를 받는 기업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잠재력은 가지고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새내기 업체들이 든든한 투자처를 확보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소니·닛산 등 다른 일본 기업들도 벤처캐피털 회사들을 통해 최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적 개선으로 현금을 쌓아 놓은 일본 대기업들의 해외 투자 야욕이 살아나고 있어 향후 일본 대기업들과 미국 스타트업들과의 상생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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