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이재용'의 첫 발

이건희 회장 대신해 호암상 수상식 참석3일 기업설명회에선 IoT 사업 등 비전 공개[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식 행보가 1일 시작됐다.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25회 호암상 수상식'에 참석한다. 병환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남다르다.지난해에는 이 회장의 부재로 인해 오너 일가 중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또한 호암재단의 경우 삼성가 오너 일가가 아닌 외부 인사(현 손병두 이사장)가 맡아왔고 이건희 회장이 지난 1990년 호암상을 제정한 이후 줄곧 직접 참석해 왔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사실상 삼성그룹 후계자 자격으로 참석해 의미를 더한다. 이 부회장은 시상식이 끝난 뒤 신라호텔에서 진행될 예정인 수상자 축하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부재중인 이 회장을 대신하는 것이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향후 그룹 내 공식 행사 상당수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축제성 행사는 와병중인 이 회장을 고려해 축소 진행하고 이 부회장 역시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은 이달 4~5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신입사원 하계수련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인해 신입사원 하계수련회 등 축제성 행사의 경우 이 부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그 외의 대외 공식 행사는 대부분 참석하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오는 3일에는 삼성전자가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갖는다. 특히 이번 설명회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미래 수익원으로 육성중인 '사물인터넷(IoT)'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진행중인 사업과 향후 미래 비전에 대해 공개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각 부문장들이 참석하는 대신 실무 임원들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실리콘밸리에서 인수한 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호킨스가 직접 발표자로 나서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을 연계한 IoT 비전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이 부회장이 기회가 될 때마다 해외 주요 금융사 CEO들을 만나 협력을 모색해 왔던 '핀테크' 사업인 '삼성 페이'와 관련한 비전 발표도 준비돼 있다. 관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 이인종 전무가 직접 발표를 맡는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8일에도 방한한 세계 최대 은행 중국공상은행의 장첸칭 회장을 만나 '삼성 페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미팅에는 이인종 전무도 함께 참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기업설명회는 지난 2005년 열린 뒤 한동안 열리지 않다가 2013년 11월 개최됐다. 당시 삼성전자의 각 사업을 담당하는 CEO들이 총출동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 및 신규사업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과 홍콩에서 '삼성 투자자 포럼'을 열고 하반기 국내에서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초격차 전략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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