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31일 오전 10시부터 발권 개시..반대 측 주민들 항의 집회 예정...물리적 충돌 우려
31일 오전 용산구 원효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현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원다라 기자] 한국마사회가 31일 오전 주민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용산화상경마장(장외발매소) 개장을 강행했다. 그러나 반대 측 주민들이 규탄 집회를 여는 한편 이용객들을 상대로 경마장을 이용하지 말도록 설득할 계획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마사회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 전자상가 인근에 위치한 화상경마장의 마권 발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8시50분 현재 마사회는 일부 반대측 주민들의 명단이 포함된 법원의 접근 금지 위반시 과태료 부과 고시문을 경마장 정문 앞에 게시한 채 문을 열고 입장객을 받고 있다.반면 반대측 주민들은 개장 반대 1인 시위 및 현수막을 게시해 놓은 상태며, 오전 9시30분부터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 화상경마장은 당초 주택가 학교 등과 다소 떨어진 용산역 인근에 있었지만,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 성심여중·고 등이 위치한 학교환경정화구역에서 불과 15m 떨어진 원효로 용산 전자상가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학교·주민·시민단체가 반발해왔다. 이 바람에 마사회는 지난해 초 건물 완공 후에도 정식 개장을 하지 못해 오다 지난 29일 전격적으로 "그동안 꾸준한 소통 노력으로 지역 주민의 지지를 얻어낸 용산 장외 발매소 발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31일 오전 용산구 원효로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앞.
마사회 측은 그러면서 "작년 11월부터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주민 우려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마권 발매에 앞서 화상 경마장 건물을 인근 주민을 위한 문화센터로 운영해온 결과 이용고객 325명 중 75.6%가 마권 발매 서비스 운영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대 측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은 여전하다. 주민들은 지난해 1월부터 사행성 시설인 화상경마장이 학교·생활권 인근에 생기면 학습권과 주거환경권이 훼손된다며 화상경마장 앞 농성장에서 반대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임시 개장 시 마사회 측이 경비용역을 동원해 주민들과 맞서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물리적 충돌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29일 마사회가 마권발매를 31일 개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 개장 철회를 촉구했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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