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株 부진에, 주가관리 나선 글로비스

엔저 타격에 지배구조 이슈 겹쳐‥한용빈 현대글로비스 CFO, 내달 운용사 대상 소규모 IR 진행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초(超) 엔저 공습으로 현대차그룹주가 흔들리면서 그동안 주가 관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현대글로비스도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용빈 현대글로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내달 중순 국내 대형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CFO가 운용사 CIO들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기업의 CFO들과는 달리 현대글로비스는 CFO 차원에서 기관 투자자들과 소통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동안 IR에 소극적이었던 현대글로비스가 주가 관리에 나선 것은 최근 현대차그룹주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현대차 주가는 7.69% 빠졌고 현대모비스는 4.02%, 현대글로비스는 16.29%, 기아차는 9.17% 내렸다. 엔저 심화로 현대차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도 줄줄이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현대차 물류를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성장에 대한 밑그림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배구조 문제도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지분 매각을 처음 시도하기 직전일인 1월12일 30만원이었던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28일 기준 24만4000원으로 20% 가까이 빠졌다. 지분 매각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현대차그룹의 설명에도 시장은 정의선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완전히 거두지 못하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은 여전히 30%에 달한다. 한 운용사 CIO는 "엔저 영향으로 자동차 섹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지배구조 이슈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크게 빠진 것"이라며 "최근 현대글로비스의 변화는 본격적으로 주가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성장에 대한 밑그림을 요구하는 시장에 회사가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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