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포스코 비자금 의혹 전정도 회장 구속 수감

법원, 구속 필요성 인정 영장 발부…포스코플랜텍 이란 자금 횡령 혐의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29일 거액의 포스코플랜텍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윤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전 회장은 2013년부터 최근까지 포스코플랜텍이 이란 플랜트 공사대금으로 맡긴 922억원(719만달러) 가운데 650억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고 있다.포스코플랜텍은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세화엠피와 계열사 유영E&L, 현지법인 SIGK를 에이전트로 삼아 돈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922억원 중 540억원 이상이 국제환전상 등을 통해 국내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전 회장이 의혹의 초점이 되고 있는 이유는 포스코건설을 둘러싼 비자금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 회장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포스코 관련 각종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 회장의 구속수감에 성공하면서 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둘러싼 수사의 활력을 찾을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정준양 전 회장 등 포스코 그룹 수뇌부가 성진지오텍을 포스코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정도 회장은 2010년 3월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당시 시세의 2배에 가까운 가격으로 포스코에 매각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지분을 매입한 것은 대표적인 부실 인수·합병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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