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발대식‘친절·성실’다짐""조직위 2010년부터 양성,‘민간외교관’역할 기대"[아시아경제 노해섭 ]각종 축제나 이벤트에서 자원봉사자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스포츠대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함께 또 다른 주인공으로서, 대회를 이끄는 손과 발 역할을 한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보라색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게임메이커’(Game Maker)로 불린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대회 운영은 물론 런던의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윤장현·김황식)는 시민 참여를 제고하고, 함께 만드는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자원봉사자 발굴, 육성에 공을 들였다. 광주U대회에서는 10,0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배치된다. 이들은 경기가 펼쳐지는 광주와 전남·북, 충북에서 국내·외 선수, 관광객들에게 민간외교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광주U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오는 30일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통해 공식 활동 돌입을 선언하고, 친절·성실 봉사를 다짐하게 된다. ◇‘광주U대회 성공개최 위해 뛴다’결의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이하 광주U대회, 7월 3~14일) 조직위원회(위원장 윤장현·김황식)는 5월 30일 오후 2시 30분부터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개최한다.이날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회 기간 친절하고 성실하게 봉사할 것을 다짐하고 광주U대회 성공 개최 결의를 다지는 자리다.자원봉사자 7,000여명이 모이게 되며, 특히 윤장현·김황식 공동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해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발대식은 식전공연, 자원봉사 발대식, 통역앱 교육,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지역 오피니언리더들로 구성된 분야별 지원단이 나서서 의료서비스와 캐리커처, 음악·무용 공연, 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지원과 재능기부를 선보인다. 이어 자원봉사자 대표 선서, 유니폼 패션쇼, 통역 앱 서비스 교육 등이 이어진다. 아울러 발대식을 축하하기 위해 하하&스컬, 여행스케치, 베리 굿 등 연예인 공연과 행운권 추첨 등의 즐길거리도 준비된다.◇ 부부 참가자, 파독간호사 등 참가 사연 ‘다채’자원봉사자들은 대회 기간 현장 곳곳에서 행사 진행, 수송 업무, 통역 등을 도맡으며 대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연소부터 최연장자까지, 부부참가자, 파독간호사 출신 자원봉사자 등 눈에 띄는 자원봉사자를 소개한다. 김종식(86)씨는 광주U대회 자원봉사자 중 최연장자로, 대회 기간 선수촌에서 일본어 통역을 맡았다. 해방 전 일본에서 중학교 3년 재학 시절에 일본어를 집중적으로 배웠다. 여러 단체나 지인들이 일본에 갈 때마다 통역을 틈틈이 해왔으며, 지금도 일본 잡지를 보고 언어 감각을 잃지 않고 있다. 김씨는 광주U대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인 만큼, 본인 스스로 광주와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대회 자원봉사자 중 최연소 참가자는 석다연(13)양이다. 지난해 광주시가 주최한 ‘주니어통역사’에서 1차 합격했던 경험을 살려 올해 꼭 통역사에 선발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통역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석양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에 캐나다에 다녀와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됐다. 광주U대회는 석양에게 영어를 통해 남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장래희망인 외교관을 향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월국제테니스장 내 의무실에 배치받은 석양은 광주U대회로 인해 지구촌인들이 한국, 특히 광주에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신동철(60)?조은희(54)씨 부부는 지난 10년간의 미국 생활 경험을 살려 통역 업무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특히 신씨는 미국골프지도자협회(US-GTF)의 ‘골프티칭프로 자격증’을 따내는 등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바탕으로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됐다. 서울이 고향인 신씨 부부는 24년 전, 광주로 이사를 와 직장생활했던 인연으로 광주를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하고 있다. 조씨는 남부 지역의 보석과도 같은 광주의 맛과 멋, 잠재력을 세계에 내어 보이는 기회가 바로 광주U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베버남순(61)씨는 ‘자원봉사’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다. 광주비엔날레에서 5회나 독일어 통역 자원봉사를 했고, 현재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주1회 전시 해설 자원봉사를 할 정도로 지역 문화·예술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 1975년~1998년 파독 간호사로 활동했던 그는 독일어와 영어에 능통하다. 덕분에 대표단 및 VIP의전 통역을 담당할 아타셰(통역요원)로 뽑혔다. 베버남순씨는 1980년 5월, 독일에서 5?18광주민주화항쟁을 접하게 된 만큼, 이번 대회를 통해 5?18을 넘어 광주의 음식 문화, 지역민들의 정을 세계인들, 특히 독일인들이 몸소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다. ◇ ‘세계 스포츠 대회’걸맞는 인력 양성 조직위는 그동안 세계 스포츠 대회에 걸맞는 자질 있는 자원봉사자 양성을 위해 기본·직무·심화교육을 실시해 왔다.2012년 12월에 자원봉사자 모집·홍보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자원봉사자를 동시 모집했다. 2013년 2월에는 ‘자원봉사학교 개교식’을 갖고,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외국어 자원봉사자 육성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10개 대학에 외국어교육을 위탁 운영해 2,600여명의 외국어자원봉사자를 배출하는 등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조직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면접을 실시, 리더자원봉사자 1,000여명을 비롯해 10,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분야별, 부서별, 경기장·비경기장별로 배정했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일인 7월 3일 전까지 부서별 직무교육, 장소별 현장교육을 실시해 현장 적응 능력을 고취시키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는 대회기간 중 방문하는 선수단 및 관람객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통하는 대회의 얼굴인 동시에 도시브랜드와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민간외교관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서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즐기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국팀 노해섭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